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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의 아침(217)

by 산인(山人) 2019. 7. 7.



지리산의 아침 - 6월 30일


전날 저녁까지 세찬 장맛비가 내렸다  밤 12시경 밖에 나와보니 비는 그치고 하늘이 완전 맑게 개이고 별빛이 영롱하다

비온 뒷날 맑은날씨라서 운해가 아름다울 것 같은 예감이다  잠을 자는둥 마는둥 눈만감고 시간을 보내다가

새벽 3시경 카메라 가방을 챙겨들고 운해출사를 나선다  고속도로 구례 나들목을 내려와서 노고단을 갈까 고리봉을 갈까

망설이다가  접근성이 좀 쉬운 고리봉을 향한다  그런데 이곳 지리산 아래에 오니 내가 거주하는 곳과는 판이한 날씨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저 있고 산 위에는 구름층으로 완전 덮혀 깜깜한 상태이다


그러나 헛탕하는 셈치고  목적지 까지는 가 봐야 한다 산 아래에는 맑고 운해도 없다 

변덕많은 지리산의 날씨는 가늠 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령치를 올라가는데 해발 800~ 900 m 부터는 구름으로 시야가 깜깜하다 

정령치 도착하여 날씨 상태를 보니 동쪽하늘이 열릴 징조가  조금 보이고 마음이 바빠진다

일출은 당초부터 포기한 상태이고 하늘이 열려 아름다운 운해풍경을 기대하며 고리봉에  올라가니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남원에서 오셨다는 한 분이 있다

 

두 사람이 아침 내 하늘이 열리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낸다

07시경부터 만복대 능선이 조금  보이더니 순식간에 북쪽 하늘도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한다

사진을 촬영해야 하는데 어느쪽을 먼저 가야할지 이리뛰고 저리뛰고 한참 바쁘게 움직여 보지만  별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해가뜨서 기온이 상승하니 운해는 전부 비산하여 하늘로 다 날아 가버리고 원하는 풍경은 얻을 수가 없다

그래도 하늘이 열려준 것 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리산 좋은공기 호흡하며 새벽운동 한 번 잘 하고 온 아침 이었다 



운해의 비상





지리산 주능아래 계곡을 가득메운 운해구름

시원하게 열린  반야에서 천왕까지 지리산 주능선이다







깜깜 하던 하늘이 이렇게 열리기 시작한다  








반야봉과 노고단 아래를 가득메운 운해구름





해는 중천에 떠 올랐으나 구름이 가려 . . .





함양 덕유산 방향으로는  운해가 걷히지 않아 답답하다





빨간 나리꽃  한 그루가 반야봉과  운해를 반기는 듯




남원 방향에서 운해가 계속 올라와서 정령치를  타고넘어 달궁계곡으로  내려간다





천왕봉과 중봉




정령치를 가득메운 운해


                                                                         지리산 고리봉 아침풍경 이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