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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 - - 만복대와, 고리봉 운무의 춤사위

by 산인(山人) 2014. 8. 11.

 

 

 산행일시 :  2014년 8월 11일(월), 날씨: 구름많고, 안개 

 산 행  지 :  지리산 - 만복대. 고리봉

 산 행  자 :  홀로

 

 

        지리산(정령치) 가는길

 

   

 

    ○  태풍도 일본으로 선회하여 가고 오랜만에 날씨가 좋을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희망을 걸고

         첫 새벽에 지리산을 향한다

 

         지리산에는 밤에 비가 내렸다. 도로가 젖어있고 하늘도 기상예보와는 달리 잔뜩 찌뿌린 날씨다.

         썩 마음이 내키지 않지만, 어짜피 칼을 뽑았으니 휘둘러는 봐야한다

         정령치 올라가는 고기댐 부근에서 부터 짙은 안개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급 커브 오르막길  운전이 여간 어렵지가 않고 . . . .

         자동차는 저속으로 올라가고  힘이들어 굉음을 질러대니  새벽의 고요한 지리산을  온통 흔들어 깨운다

 

         인적없고 황량하기 그지없는 정령치 휴게소 주차장에 애마를 메어두고

         만복대를 향한 발품을 판다

         안개비에 맺힌 나무위의 물방울이 비오듯 떨어저 내리고 등로도 비에젖어 질퍽 거린다

         등산화와 바지는 순식간에  물에젖어 후줄근 해지고  꼴이 말이 아니다

 

 

 

 

     만복대 정상

     날씨가 맑으면 해뜰 시간이 한참을 지났는데도  안개로 시야는 어둡기만 하고

 

 

 

 

 

 

 

 

 

   정확히 6시 정각에 그것도 몇초 만  이렇게 아침해가 보이더니

   짙은 안개속으로 숨어 버린다

   7시 까지 기다려도 안개는 걷어주지 않는다 아쉬움 뒤로한 채 정령치로 내려선다

 

 

 

 

    안개걷힌 정령치 풍경

 

    그 무슨 조화인지 정령치에 도착하니 지리산 산신령이 조화를 부린다

    금새 하늘이 맑아젔다

    남원쪽 부터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나 말고 두사람이  더 가세를 하였다. 순간을 놓치지 않을려고 다들 바쁘지만 이것도 몇초만에 끝나버렸다

 

 

 

 

 

 

 

 

 

    뱀사골 방향

 

 

 

 

 

 

 

 

 

 

    남원쪽 방향

    이제 날씨가 더 좋아질것 같은 예감에  카메라를 들고 고리봉으로 향해 본다

 

 

 

 

 

 

 

 

 

 

 

 

 

 

    고리봉에 올라 한시간을 더 기다려도 날씨는  더  이상  좋아지지가 않았다

    나의 기대는 기우였다

    마음을 비우고 하산한다

 

 

 

 

 

 

 

 

   반야위의 운해

 

 

 

 

 

    고리봉에서 보는 지리의 주능

 

 

 

 

 

   천왕이 보일듯 말듯 하고

   운무는 춤을 추며  순간적으로 지리 주능을 휘감아 돌기도 하고  순식간에 모양을 비꾸기도 한다

   장쾌한 지리의 주능에 운무가 넘실댄다

 

 

 

      정령치와 만복대  - 안개구름도 정령치에서 쉬어 넘는다

 

                 오늘따라 지리산은  조금은 남겨두고 가고   다음에 오라고  다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새벽에 보는 지리산은   언제나  신비롭고 넉넉함이  묻어난다

                 아쉬움 뒤로 한체  오늘도 지리산에 머물다 온다  

 

                                                                 2014년 8월 11일

                                                                  지리산 새벽산행을 다녀와서 - - -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