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6년 1월 31일(일), 날씨 : 하늘은 맑았으나 미세먼지와 안개로 시야불량
산 행 지 : 지리산(1,915m) - 경남 함양, 산청
산 행 자 : 후배님과 둘이서
산행코스 : 중산리공원안내센터⇒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칼바위⇒중산리공원안내센터(원점회귀)
산행시간 : 약 6시간 , 산행거리 : 약13km
상고대 없는 지리산 눈산행
지난 10월 단풍 산행시에 오고, 올 겨울 새해들어 처음으로 지리산 신령님께 산행 신고하러 오는날이다
주중에 남부지방에 비가 내렸다 . 집 근처 산위에 오랜만에 하얀눈이 쌓였다
이쯤되면 지리산에는 많은눈과 상고대가 아름다울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감으로 휴일 지리산을 향한다
또한 고속도로 오는 도중에 안개가 무척 심하여 산위에 가면 운해도 볼수 있겠다는 희망도 가저본다
제법 이른시간에 지리산 중산리 공원탐방 안내센터에 도착하여 주차비 4천량 지불하고 지리산으로 든다
그런데 처음부터 예감이 좀 이상하다
산행초입이 해발 500미터인데 눈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고도를 높이면 눈이 쌓여 있겠지 하고 올라가도 바닥에 쌓인 눈 뿐이다
이번 강우시에는 눈이 내리지 않은 것 같다. 날씨도 영하인데 상고대도 없다
아름다운 설경과 상고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는 기우였고 허망하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망바위 조금 아래부터 일출이 시작되여 날은 밝았다
그런데 하늘은 맑으나 희뿌연 안개와 미세먼지로 시야가 어두워 조망도 없다
설경의 기대감은 무너지고 조금은 허탈한 마음으로 쉬엄 쉬엄 천왕봉을 향한다
망바위
형제바위
로타리대피소
대피소 한켠에서 빵 한 조각과 따끈한 커피 한 잔으로 아침식사 겸 잠간의 휴식을 한다
오늘 휴일인데 다른때 같으면 붐벼야할 대피소도 오늘은 한적 하기만 하고 . . . .
일출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등산객들의 말에 의하면
어제까지는 날씨가 잔득 흐리고 좋지 않았지만, 오늘은 참 좋은 날씨라며 하산한다
지금 내 심정과는 상반된 이야기 사람 욕심은 참 가늠키 어렵다는걸 세삼 깨달으며 마음을 비우고 . . . .
개선문 해발 1,700 m ,
천왕봉 까지는 0.8 km 남았다 .
아직도 215m 의 고도를 더 높여야 하니 힘든 구간만 남았다
개선문 지나면서 올려다 본 천왕봉
아침 햇살에 비친 하얀눈 뒤집어쓴 천왕봉이 마치 히말아야 설산의 한 고봉을 보는 것 같다
천상의 오름 계단길은 힘겹기만 하고 . . . .
드디어 하늘과 맞닿은 남한 내륙의 최고봉 천왕봉 오름 마즈막 계단이다
올라온길 내려다 보며 마음의 여유도 가저보고 . . . .
오늘 산행중 처음이자 마즈막으로 보는 지리산 천왕봉 상고대다
날씨가 따뜻하여 이모습도 녹아내린다
천왕봉 풍경
중봉방향
천왕봉
오늘 천왕봉 날씨는 바람이 조금 불기는 하여도 따뜻하여 봄날같다
옛날 휴대폰이 보급되기 전까지는 인증샷 찍기도 수월하였는데 요즘은 그놈의 휴대폰으로
너 나 할것 없이 찍어대는 바람에 차례가 돌아오지 않는다 포기하고 돌아선다
지리산 주능선도 어둡다
통신골 사면에 적설량이 엄청나다
칠선계곡도 깊은 겨울잠에 취한듯 . . .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제석봉 내려서면서 뒤돌아본 천왕봉
장터목산장
지리산의 눈이 이곳으로 집중된 듯
장터목 산장 주변으로 참으로 많은눈이 쌓였다
취사장에 들어가서 간단한 행동식과 휴식을 좀 하고 중산리로 하산한다
당초 세석까지 가서 거림으로 하산할려 하였으니 조망도 없고 상고대도 없는 설경산행 의미가 없다
하산길의 적설량이 엄청나다
유암폭포도 동면에 들고 . . . .
홈바위교 지나면서 올려다본 통신골
동면에 든 중산리 계곡 꽁꽁 언 얼음장 위로 따스한 햇빛이 스미고
눈이녹아 내린물이 봄을 재촉하는듯. . .
칼바위
새해들어 처음으로 찿아가 본 본 지리산 천왕봉
오늘 비록 아름다운 설경과 상고대는 없어도, 다른 산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따뜻한 포근함과
자고나면 내일 다시가고싶은 마력을 지닌 너른 지리산 품속에서 바닥에 쌓인눈을 원없이 밟고 즐기고 온 하루였다
2016년 1월 마즈막날에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 - - 이 향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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