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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피아골의 晩秋

by 산인(山人) 2016. 6. 4.



        


피아골 단풍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피아골 단풍은 지리산 10경(十景)의 하나다.

계곡미는 뱀사골보다 떨어지지만 단풍의 때깔만은 뱀사골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자태가 곱고 색깔이 더 진하다는 뜻이다.

피아골 단풍을 일러 곧장 핏빛 단풍이라 부르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한다.


그 핏빛 단풍과 관련된 슬픈 역사가 있다.

6·25전쟁 당시 피아골은 빨치산과 군인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그 바람에 피아 간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곳의 단풍이 다른 곳보다 더 붉은 것은 그들이 흘린 피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이는 과학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만큼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피아골 대피소 아래 계곡풍경






피아골 피빛 진한단풍

소설가 조정래도 피아골의 단풍 절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그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샛빨간 단풍들은 계곡의 물까지 붉게 물들였다.

주황빛이나 주홍빛의 단풍들 사이에서 핏빛 선연한 그 단풍들은 수탉의 붉은 볏처럼

싱싱하게 돋아 보였다'고 했다.







산행개념도



◈ 산행일시 : 2009년 10월 30일(금), 날씨 : 흐리고 구름많음 시계불량

◈ 산 행 지 : 지리산 피아골

◈ 산 행 자 : 홀로산행

◈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 대피소⇒돼지평전⇒피아골삼거리⇒피아골대피소⇒구계포교⇒삼홍소⇒

표고막터⇒직전마을

◈ 산행시간 및 산행거리

○ 산행시간 : 06:40 -10:20, (3시간40분)

○ 산행거리 : 약 15 km

◈ 교 통 편 : 자가승용차 이용 -

(차량은 구례뻐스 터미널에 주차하여 놓고 성삼재 올라가기 버스비(3,200원),

하산하여 직전 마을에서 구례까지 버스비(2,500원) 이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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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6시 40분 성산재 공원탐방 안내소

○ 오늘은 지리산 십경인 피아골 단풍산행을 가 보기로한다

해마다 연례적으로 단풍철에 피아골을 찿았는데 올해는 다른곳 다니느라 단풍시기를 일실한것 같다

시기는 늧은감이 있으나 그 진한 피빛 단풍을 보고싶어 새벽에 집을 출발하여 구례 뻐스 터미널 공터에

차를 주차하여 놓고 오늘산행은 원점회귀가 어려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 1호답게 해마다 400만명이 넘게 찿아오는 국민들의 휴식공간이다

국토의 어머니산 답게 품이 너르고 깊기 때문에 어디를 찾아도 오색단풍의 멋진 향연은 즐길 수 있다.

이중 가을 단풍철이면 삼홍 으로 유명한 피아골 단풍을 보러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주말과 휴일 많은 인파를 피하여 주중에 피아골을 찿는다





노고단 고개 오름계단을 올라서니 날이 밝아 오고 일출은 벌써 시작되었으나

하늘에는 진한 잿빛 구름이 드리워진 아침 날씨디.

지리 주 능선으로 접어든다 등로에는 가을빛은 꼬리를 감추고 겨울옷으로 완전 치장 하였다






돼지령 지나면서 노고단 뒤돌아 보고






전망바위에 올라서서 반야봉. 임걸령. 삼도봉. 토끼봉, 그리고 내려가야할 피아골도 내려다 보지만

짙은 연무로 시야가 흐려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피아골 삼거리

노고단 고개에서 2.8km 완만한 등로를 걸었다

주능을 벗어나 피아골로 내려선다. 내림길은 피아골 불로교가 있는 계곡까지

급경사 계단길이 이어진다




등로 주변에 완전히 고사된 단풍나무의 앙상한 모습

주능을 벗어나 피아골로 내려가는 등로에는 단풍이라고는 눈씻고 봐도 없다

일찌기 고운빛 바래고 낙엽되어 떨어진지 오래다

올해 단풍이 예년보다 일주일 늧고 빛갈도 고울 것이라는 예보는 완전 빛나간 엉터리 예보였다

작년10월 29일 이곳에 왔을때는 고운단풍이 한참 이었는데 ....





겨우살이




그 고사된 와중의 무리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아

단풍과 낙엽사이

10월과 11월사이

늧가을과 초겨울사이에서

마즈막 힘 다하여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다





계단길 내려서서 불로교 건너 피아골 대피소 위 주변 수림 아래 속 단풍빛이 너무 곱다










지리산 피아골의 가을은 깊어가고

피아골은 지리 주릉의 삼도봉에서 황장산으로 뻗어나간 불무장등 능선과 노고단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왕시루봉 능선 사이 남쪽으로 펼쳐진 계곡이다.

피아골이란 이름도 오곡 중 하나인 피를 많이 심었던 골짜기, 즉 피밭골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피밭골로 불리다가 이것이 변해 지금의 피아골로 바뀌었다고 한다





남들 고운옷 갈아 입을때 행동이 늧어

늧게라도 고운빛 발하니 대기만성 이로다





마즈막 잎새의고뇌





지리산 피아골 대피소

피아골 단풍 포인트는 이곳 피아골대피소 이후 직전마을까지 계곡따라 이어진다.





피아골 대피소 아래 계곡





흰덤봉 아래로 해마다 단풍빛이 고운데 올해는 이미다 저버린상태






쓸쓸한 늧가을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고운 빛 발하는 단풍나무

다른산과 마찬가지로 가을 가뭄에 위쪽부분 단풍은 색이 변하자 곧장 말라버리고

숲속 큰 나무 아래 작은 단풍나무들의 단풍빛이 너무 색이곱고 아름답다











구계포계곡

단풍이 곱고 아름다운 곳인데 이곳도 단풍이 진상태


구계포교량





직전 삼홍소 위 계곡주변에는 고운빛 발하는 단풍이 많이 남아 있고

계곡따라 고도가 낮아 질수록 고운 빛의 단풍이 많다










직전 삼홍소 (稷田三紅沼)

피아골 단풍의 三紅

산도 불고 ,사람도 붉고, 물도 붉다하여 삼홍의 이미지로 표현 할만큼 단풍이 곱고

아름다운 피아골 단풍의 핵심지인 곳인데 ,

올해는 기대 치에 못미처 단풍을 즐기기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














표고막터

옛날 움막을 짓고 표고버섯을 재배하였다는 공터

오늘 이곳에서 피아골 단풍제를 올리는 날인가 보다

제물이 차려저 있고 제사준비가 한참이고, 많은 사람들도 몰려오기 시작한다



표고막터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임도 수준의 넓은 길을 걷는다

다시 그 길을 20분쯤 더 걸으면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직전마을의 버스종점에 닿게 된다.

구례에서 이곳 직전마을까지 올라오는 버스가 있고 연곡사 까지만 운행하는 버스도 있다

시간대별 운행구간을 잘 체크하여야 한다

나는 오늘 운좋게 마을까지 올라와서 이곳에서 10: 30분 출발 하는 버스를 탈수가 있었다




직전마을 앞 계곡

위쪽 피아골 본류계곡에는 단풍 절정기가 지났고

아랫쪽의 직전마을 주변의 단풍이 한참이며 단풍빛이 더 곱다



버스 기다리면서 본 직전마을앞 계곡



직전마을 올라오는 도로변의 단풍풍경





연곡사에서 직전마을로 올라오는도로변

이렇듯 고금을 통하여 선조들과 시인들이 피아골 단풍을 극찬하여 왔으나

요즘에는 해를 그듭 할수록 그 이름에 걸맞는 단풍명소가 아닌 듯한 느낌이고 단풍도 기대치에 못미친다

오랜세월 많은 변화로 계곡은 옛날 모습을 상실해 가고, 단풍도 변화하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 듯

그러나, 오늘 다소 단풍이 조금늧은 시기에 찿았으나 그명성에 걸맞게 피아골 단풍은 진한 선홍색 빛을 발하고

피아골의晩秋는 무겁게 느린 걸음 하고 있었다

2009년10월 30일

피아골 단풍산행을 마치고 ...이 향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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