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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속으로...

by 산인(山人) 2016. 6. 4.



가을빛 지리산에서









영신봉에서 본 지리 주능의 우측부터 삼신봉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

천왕봉에는 구름도 가다가쉬어가고, 한가롭고 따스한 가을햇볕 내려쬐는 지리산 한낯 풍경이다






영신봉 주변에는 가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고 촛대봉 아래로 넓게 펼처진 세석고원에는 벌써

철쭉 나무들이 고운 빛으로 가을 치장을 하고 가을이 완연함을 눈으로 느낀다




오늘은 지리산 한자락 의신마을에서 선비샘으로 올라 지리주능을 세석까지 걸어보고우리 민족끼리 사상과 이념의

갈등으로 피를 흘리며 싸워야 했던 빨치산 소탕의 최후의 비운을간직한 곳 .

동족상잔(同族相殘)의 아픔을 간직한곳. 대성골을 경유하여 의신마을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산행개념도(이원호님 GPS산행흔적에서 퍼옴)

◈ 산행일시 : 2009년 9월 13일(일요일), 날씨 : 맑음

◈ 산 행 지 : 지리산(智異山), 경남 하동

◈ 산 행 자 : ch. y. 후배님(2명), 본인

◈ 산행코스 : 의신마을→선비샘→세석산장→음양수샘→대성동→의신마을(원점회귀)

◈ 산행시간 : 07:30 ~ 16:10 (8시간 40분) - 알바시간 40분 포함

◈ 산행거리 : 약 22 km


 

산행은 의신마을 뻐스종점 앞 반대편 골목 전봇대에 홍산장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좌 사진)

골목길로 들어서서 시멘트 포장도로따라 직진하여 올라가면 곧 홍산장 간판이 보이고, 홍산장 앞에서

진행방향으로 보면 돌계단길이 보인다 . 이곳이 산행 들머리다.(우 사진)

이곳을 올라서면 곧 시야가 트이고소로길을 조금 올라서면 숲속으로 들어간다

등로는 어느 등산로 못지않게 잘 다듬어저 있고 등로에는 상수도 수도관이 매설되어 있는것을 볼 수있고

등로좌측으로는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호스가 도로따라 계속 연결되어있다






의신마을 산행초입 시야가 트이는곳에서 바라본 아래 단천골과 남부능선 삼신봉

선유동 계곡이 아침햇살 받아 아름답게 눈을 자극한다




등산로 초입 올라가는 고개에 올라선 후 이 파란 물통이 있는곳 까지 편탄한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초입에서 약 30분소요 된다

등로는 이 파란 물통이 있는곳을 지나 한참더 편탄한 길이 이어지고, 계곡 가까이 가면 우측으로 작은

파란 물통 두개가 보이는 지점을 지나면 계곡하천을 건너 산길로 이어진다

의신마을에서 50분소요




등로우측에 보이는 작은물통




계곡 하천건너 산길이 시작되는 입구(노란색 리본과 글씨가 없는 빨간리본 참고)




하천을 건너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경사가 완만한 비스듬한 길을 15분여 올라가면




이 지점에서 부터는 빨간 글씨없는 리본을 참고하면 낭패를 본다

이곳에서 바로앞 바위가 보이는 좌측으로 오르면 등산로이고 바위아래 우측으로 가면 길이 없어진다

빨간색 리본만 따라가다 40분간 알바를하고 되돌아 온 곳이다

이곳을 통과하여 제법 가파른 경삿길을 조금 올라가면큰 바위군들이 가로막는다

그러나 길은 너무 뚜렷하게 선비샘 까지 이어저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이곳부터 키작은 산죽길이 시작된다

그렇게 경사가 심하지 않은 길을 계속 올라가는데 처음에는 산죽의 키가 작았으나 올라 갈수록 산죽의 키가 사람키 보다 높아지고

낙엽송들이 울창하게 조림되어 있는 숲속을 한참동안 걸어도 끝이 없다

산죽에 묻어있는 하얀 가루가 등산복에 묻어 마치 밀가루를 뿌려 놓은것 같고, 앞에가는 Y 후배님 거미줄 까지 제거하느라 고생한다.

이런길 갈때는 안경과 모자 긴팔옷이 필수

위를보면 파란 하늘이 뻥 뚫려 있어 곧 능선의 끝이 보일법도한데 제법 오랜 시간동안 걷는다



키큰 산죽길

알바를 한 갈림길에서 50분만에 산죽길은 끝이나고 삼각고지 형제봉 벽소령 대피소

덕평봉이 보이는 전망이 트이는 곳에 선다



전망바위에서 본 지리주능선 (좌측 삼각고지 형제봉 벽소령대피소 )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길 따라가면 잠시조금 내려 섰다가 등로는 다시 완만한 경삿길이 시작된다

전망바위에서 30여분 올라가니 넓다란 공터가 여러곳 나오고 사람소리가 들리고 곧바로 선비샘이다.




선비샘 가는 중간에 있는 덕평봉 고산습지




선비샘

선비샘의 유래

옛날 덕평골에 화전민 이씨라는 노인이 살았다

노인은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살아서, 죽어서라도 남에게 존경을 받고 싶어

자식들에게 자신의 묘를 상덕평의 샘터위에 묻어달라고 유언을 하였다

효성스러운 자식들은 그의 주검을 샘터위에 묻었고 그로부터 지리산을 찿는 사람들이

샘터의 물을 마시고자 하면 자연스럽게 허리를 구부려서 무덤을 향하여 절을하는 형상이되어

죽어서 남들로부터 존경아닌 존경을 받게 된 것이다

"자식들의 효성" 도 좋고 "존경" 을 받는것도 좋지만, 무덤 아래에서 나오는 물을 마신다는게

아무리 전해 내려오는 얘기지만 좀 찜찜 하네요 ㅎㅎㅎ

선비샘은 산꾼들의 여름 비박지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지리산에도 가을가뭄이 심하여 지난 5월 종주때 보다 수량이 엄청 줄었다

선비샘에서 수통을 보충하고 세석으로 향한다 세석 까지는 5km

지리산 종주할때 성삼재 방향에서 오면 제일힘든구간 벽소령-세석구간인데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많아 그야말로 룰루랄라다





칠선봉 가기전 전망바위에서 본 천왕봉 방향




가을 빛과 하늘




칠선봉




칠선봉 기암




영신봉 전위봉




작은 새개골




영신봉 전위봉 올라가는 철계단에서 본 함양방면




종주할때 진이빠저 올라갈때 무척이나 힘들게 하는 마의 174계단




계단올라가면서 보이는 천왕봉




영신봉 전위봉




큰 새개골



가을을 알리는 첫단풍



천왕봉을 줌으로




노고단과 반야봉




세석가는길 에는 구절초 용담 산오이풀 등 가을꽃이 한참 입니다




영신봉




세석평전도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 합니다




이곳 영신봉에서 뻗어내린 남부능선




영신봉에서 본 촛대봉과 세석평전




세석의 가을꽃



세석의 가을꽃



영신봉 북사면과 구절초






세석대피소

이번주에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를 많이 갔는지 ?

선비샘에서 세석까지 오는동안 몇팀의 등산객만 스쳤을뿐 지리산에 등산객이 별로없고 한산하여 참으로 좋다

평소에 붐비던 세석 대피소에도 오늘 휴일인데도 정말 조용하다



거림과 청학동 의신 가는 갈림길

아침부터 제법 많이 걸어온것 같은데 이정표를 보니 오늘 목표치 겨우 2/1남짓 온것같다

의신방향으로 내려선다. 이제부터 조금 이나마 남부능선길을 밟아본다




음양수샘

넓직한 바위위를 오늘 전세내어 중식상을 마련하고 30여분간 휴식을 한다

음양수샘의 수량도 한쪽만 조금 흐를뿐 가뭄으로 수량이 부족하다




대성골 내려가면서 전망바위에서 본영신봉과 뒤로 지리주능선

음양수샘에서 10여분 내려서면 전망이 트이는 곳




촛대봉과 시루봉 능선

촛대봉아래 숨어있는 비경 청학연못의 슬랩도 가늠이 되고 .....




거림골




삼신봉 형제봉으로 이어진 남부능선




청학동 의신 갈림길

이제 남부능선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가파른 경삿길 험로가 이어지고 좌측에 전망바위가 있다

40여분 내려가면 우측으로 계곡이 보이기 시작하고 물소리가 들린다 큰새개골이다


전망바위에서 오늘 마즈막 조망을 즐긴다

아래 큰 새개골과 대성골로 이어진 깊은계곡




전망바위에서 우측으로 고개 돌리면 반야봉과 토끼봉 명선봉 삼각고지 형제봉 까지

조망하고 아래로 내려선다




큰새개골 작은폭포




큰새개골 교량(의신에서 올라오면 두번째 교량)

이다리 건너 10여분 더 진행하면 다시 철재 교량이 나온다



작은새개골 교랼 (의신마을에서 올라오면 첫번째다리)

이 교량 지나면 게곡에서 등산로가 멀어지고 다소 지루한 길이 이어진다

천천히 30여분 내려서면 대성동 마을이 나온다.

작은새개골 과 큰새개골이 합수되어 대성골 큰계곡을 형성하고 지리산에서 가장 참혹했던 피의 골짜기 대성골

바로 그 대성골 이다

1952년 1월 17일은 지리산 온 골짜기를 가득 메워버릴 것처럼 함박눈이 내렸다.

그날 날이 저물면서 빗점골, 거림골, 신흥 등지의 방면에서 빨치산이 대성골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

다음날 새벽쯤에는 어디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눈 덮힌 대성골 전체가 빨치산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순덕(정순덕)이 가늠하기에도 1만 명의 대병력이 대성골에 빽빽히 들어찬 것이다. ......

빗점골 의신부락 뒤쪽에서 토벌대들이 언제 야포를 끌어다 놓았는지 금세 대성골로 포탄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스무 발 이상이 동시에 작렬했다. 귀청이 찢어질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달아나는 것 같았다. .......

시간이 지날수록 희생자는 산더미처럼 불어났다. 토벌대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훤히 내려다보며 토끼몰이를하듯 포위망을

좁히며 포격을 퍼부어 대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동작이 빠른 지휘관이나 전사들은 토벌대와 정면으로 부딪치며 포위망을 뚫고 나갔지만

대다수는 독 안에 든 쥐 처럼 빠져나가지 못하고죽어 자빠졌다.발에 걸리는 것이 시체들이었다.

하루종일 퍼부어대던 포격도 총격도 해가 지면서 추춤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남쪽 하늘에서부터 비행기 소리가 들려왔다. ......

머리 위에 떨어지는 시커먼 물체는 휘발유가 가득 차 있는 '드럼통'이었다. 비행기 편대는 네 번 아니 다섯 번 쯤인가 대성골

골짜기에 마개가 빠져 있는 드럼통을 삐라처럼 뿌리고 다녔다.

그러다 마지막 편대에서는 주먹만한 것을 골짜기 곳곳에 날려보냈다. 바로 소이탄(燒夷彈)이었다. 그 순간부터

하얀 눈으로 덮혀 있던 대성골은 시뻘건 불바다로 변해버렸다.

(정충제 기록, [실록 정순덕], 상권, 272~276쪽 발췌/인용)




대성동마을

모 텔레비젼 인간극장 프로그램에 등장하였던 곳

평소에 올때 보면 많은 등산객들이 등산을 마치고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쉬어가는 제법붐비는 곳인데 오늘은

여자등산객셋 뿐이고 장사도 안되고 파리 날리고 있다

주인 할머니께 텔레비젼 출연 후 많이 젊어 지셨습니다. 하고 인사 한마디 건네고 시워하게 쏱아지는

물 한 바가지 마시고 의신으로 내려선다 .

산골이라 벌서 산그림자에 가려 어두워 지기 시작한다

생각 같아서야 막걸리 한잔 하고 싶지만 갈길도 멀고 운전하여야 하기에 그냥 돌아선다

이곳에서 40여 분 내려서야 아침에 출발 하였던 의신마을에 도착한다




대성동 주막의 시원하게 솥아지는 물줄기




의신 공원탐방 안내소



                                              2009년9월 13일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 이 향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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