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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반야봉 노고단 가을묵상(默想)

by 산인(山人) 2016. 6. 4.



반야봉 노고단 가을묵상 (默想)










산행을 마치고 노고단 고개를 내려 설려는 순간 파란 하늘이 열린다

오늘 처음으로 시원한 하늘을 본다







물 매화꽃

노고단에 물매화가 군락을 이뤄 아름답게 핀 모습






노고단의 산오이풀

2009년 9월 5일(토),

산 아래는 맑았으나 산위에는 구름 많고 안개로 시야가 흐린 날씨였다

여름의 막바지 낯 더위가 아직도 긴꼬리를 남기고 가을로 넘겨주지 못하고 맹위를 떨친다

더위 피하여 백무동 - 한신계곡으로 가볼까 생각 하다가 아무래도 이제는 능선산행이 나을 것 같아

핸들을 성삼재로 돌린다

오늘은 지난 5월 지리산 종주 때 빠뜨리고 남겨 두었던 반야봉으로 가을맞이 산행을 가본다


아내와 둘이 새벽 안개속을 뚫고 성삼재 올라온 시간이 6시가 다되어 간다

간단한 등산준비를 하여 노고단을 향한다.

오늘따라 왠지 몸이 무겁다

다른 때 같으면 40분이면 거뜬하게 올라오는 길이

오늘은 한 시간이 소요된다





성삼재 공원탐방 안내소






노고단 고개에 올라서니 일출은 시작되었고 하늘엔 구름이 많아

일출광경 촬영 할려던 전문 카메라맨 들이 서운한 표정들로 산을 내려 가고 있다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은 날씨는 흐려도 지리 주능의 윤곽은 뚜렷한 아침이다




노고단은 10시 부터 개방되기에 반야봉 갔다오다 오르기로 하고 눈으로만 걸어보고....







천왕봉 반야봉을 알리는 이정목의 글씨가 오늘따라 너무 선명하다

오늘 산행은 반야봉을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기에 마음이 한결 여유롭고 길 또한 부더러워 걷기가 좋다

지리주능 속으로 빨려 들어가 지금부터 지리산에 몰입된다





노루목 까지 비교적 평탄한길 걷기 좋은 길이다

걷는 길섶에는 온갖 가을 꽃들이 개화하여 아침이슬 영롱하게 머금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돼지평전 걸으며 우측 뒤로 노고단에서 뻗어 내린 능선이 질등 문바우등 왕시루봉으로 아름다운 그림 만들고,

숲속 길 지나 피아골 삼거리 지나고 임걸령 샘에 도착한다




1,424고지에서 바라본 임걸령 반야봉 삼도봉 맨뒤 토끼봉

오른쪽 계곡은 피아골과 왕시루봉능선





돼지평전에서 본 불무장등 저뒤로 남부능선과 천왕봉도 보인다



돼지평전

돼지평잔이란 지명은

이곳에서 맷돼지가 출몰하여 원추리 뿌리를 파먹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어 붙여진 이름

숲속 길 지나 피아골 삼거리 지나고 임걸령 샘에 도착한다

수량이 풍부한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노루목 올라가는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널찍한 공터에서 조촐한 아침식단을 마련하고 허기를 채운다


임걸령



노루목 고개

노루목이란 명칭은

이곳의 바위모양새가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든 모습과 같다는 설과

노루가 자주 지나다니던 길목이라는 말등이 전해오는 고개임. 두설 다 설득력이 있다



노루목에서 본 불무장등 통꼭봉



걸어온길 노고단에서 돼지령 인걸령




반야봉 오름길

그런대로 시야가 트였으나 갑작스레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반야봉 오름길엔 가을을 알리는 구절초와 산오이풀 등 야생화가 만발 하였다



가을빛으로 변해가는 반야봉




투구꽃 군락




반야봉(半夜峰) -1,732 m

반야봉은 하나의 독립된 산으로 불릴 만큼 너른 품을 안고 있다

지리산 중앙부에 자리한 반야봉(半夜峰)은 생김새가 매우 독특하여 지리산 어느 곳에서나

방향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불교적 의미로 보자면 지리산의 주봉이 된다

해발 높이로 따지면 천왕봉(1,915), 중봉(1,875). 제석봉(1,806)에 뒤지지만

그 너른 품새나 후덕한 인상으로 보면

지리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봉우리로 볼 수 있다

반야봉은 지리산 중앙부에 우뚝 솟아있어 단연 전망이 뛰어난데,

특히 반야낙조(半夜落照)는 지리10경중 하나로서 유명하다 .

정상에 올라서니 날씨는 급변하여 안개로 사방이 막혀 버렸다

한참을 기다려도 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반야봉 내려서서 삼도봉으로 가면서아래로 보이는 용수골과 피아골

반야봉에서 안개로 조망이 없어 혹시나 하고 삼도봉으로 가본다

삼도봉도 마찬가지 안개로 시야를 막아 버린다




삼도봉(三道峰)-1,499m 은

경남. 전남 .전북. 3도 경계를 이루는 지점이다.

삼도봉은 암괴 생김새들이 낫날 같다하여 “날나리봉” 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제는 정식명칭으로 삼도봉으로 표기되고 1998년10월 삼도봉에 화합의 기념물이 세워젔다

여기에는 “3도를 낳은 봉우리에서 전북 .경남. 전남 도민이 서로 마주보며 천지인 하나됨을 기리다”

라고 씌어있다

삼도봉은 고층건물의 베란다를 연상시킬 만큼 넓고 전망좋은 공터 바위로 이루어저

지리산 주능을 지나는 등산객들의 쉼터로 훌륭한 곳이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 왜 화합을 상징하면서 이럴게 뾰족하고 모가난 조형물을 선택하였을까 ?

잘못하면 다칠 위험성도 있는데 ....




삼도봉에서 내려다본 아래 연동골

마음이야 가는 곳 까지 걸어도 보고 싶지만 성삼재에 남겨둔 애마를 타고 가야 하기에

다시 되돌아 서서 아침에 왔던길로 되짚어 나온다



다시 되돌아 오면서 돼지령에서 본 노고단 방향

파란 하늘이 보이고 뭉게구름도 피어난다




돼지평전에서 본 노고단의 운해




드디어 노고단에 안개가 걷혔다

오늘 반야봉에서 어두웠던 시야가 노고단에서 트이기 시작한다

꼭 한달전에 왔을적에는 여름 꽃 원추리가 한참 꽃을 피웠는데 오늘은 가을 꽃 들로 천상화원 이다



식생이 잘 복원된 노고단 오름길






노고단의 운해







정상 주변의 각종야생화 화원




산오이풀의 고개숙인 모습에서 깊은 고뇌와 가을의 묵상(默想)




가을 햇볕에 청초한 구절초




꿩의 비름





정상주변의 야생화 정원



노고단 정상(1,507m)







구절초군락










구절초와 산 오이풀



물매화 군락



물매화


물매화



도깨비엉겅퀴 군락.

항상 넉넉하고 풍요롭고 포근함이 느껴지고 큰 의미가 부여된 지리산

새벽부터 노고단 ~반야봉 ~삼도봉 ~노고단을 돌아오는 약 18km 의 지리산의 주능을 7시간 20분 걸었다

오전에는 안개로 시야가 어두워 조금은 답답하였으나 오후에 노고단에서 시야도 열리고 아름답게

핀 야생화 가을 꽃밭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놀았다.

오늘도 너런 지리산 품안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시 또 오고싶은 지리산 ...



                                        2009년 9월 5일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 이 향 진

                                        (제276회 째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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