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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만복대 아침 운해의 바다

by 산인(山人) 2013. 10. 12.

 

만복대 운해의 바다

 

 

▲ 반야봉과 노고단 아래 달궁계곡이운해에 잠겼다

    마치 한라산 백록담에 물이 고인것 처럼 ....

 

 

  2012년 6월 28일(목)

  새벽 02시 정각 알람 소리에 용수철 처럼 튀어 일어난다

  곤한잠에 빠진 애마를 깨워 아무도 없는 새벽길을 달린다

  1시간 여를 달려 구례에 도착하니 갈등이 생긴다 " 노고단"을 갈까 " 만복대 " 로 갈까 ....

  노고단은 10시 부터 개방이라 아침 파수꾼이 서 있으면아침 기분을 망칠수가 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만복대로 애마를 몰아간다

 

 

  육모정 부터 정령치 올라가는 꾸불꾸불한 사나운 도로에 탄력을 붙이지 못하니 애마는 단말마(斷末魔)

  의 가쁜숨을 내 뿜으며 교요와 적막에 잠긴 계곡을 온통 시끄럽게 뒤 흔들어 새벽을 깨운다

  누가 오라는 것도 아니요, 누가 가라는 것도 아니고 오직 혼자만의 마음으로 가는길 ...

  내가 생각하여도 남들이 볼때는 충분히 미친짓이라고 할만하다

 

 

 

 

 

 

 


 

 

 

고기댐 올라가서 선유폭포 지나니 갑자기 안개가 시야를 엄습한다

몇미터 앞이 보이지 않고 시야를 가린다. 급한 커브길이라 운전하기 굉장히 힘들다

 

새벽 4시 정령치 주차장 도착하니 말 그대로 휑하다

인적은 오직 나 혼자 뿐이고 안개는 짙어 만복대 들머리 찿기도 어려워 허우적 거린다

이 깊은 지리산 중턱에 혼자 남겨진 기분 정말 표현키 힘들다

그래도 이마에 불 붙이고 나혼자만의 길을 가야 하기에 들머리 계단을 오른다

 

 

 


 

 

초입 계단을 올라서서 본격적인 오름을 시작 하는데

안개비에 젖은 풀잎에서 물이 비오듯 떨어저 내리고 등산화와 바지는 물론 나무가지를 스치는 바람에

상의도 이슬에 험벅젖어 순식간에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이 되어 버렸다

밝을때 보면 정말 우스운 모양일 것만 같다

다행히 산 위에는 안개가 없고 산 아래로 하얀 바다를 만들었다

아름다운 풍경 보고싶어 속력을 올려 보지만 물에젖어 미끄러운 길과 숲속 어둠에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고 ..

 

 


 

 

 

▲ 반야봉 아래 달궁계곡에서 넘어온 운무가 고리봉 능선을 넘어

   산동으로 넘어가는 모양이 마치 거대한 폭포수가 흘러 내리는 풍경이다

 

 

   정령치에서 만복대 까지는 2 km다

   가쁜숨 몰아쉬며 40여분 만에 올랐다

   어렵게 올라 온 보상 이라도 하듯

   반야봉 아래 달궁계곡과 동쪽 인월방향 덕두봉 아래로 운해가 바다를 만들었다

 

 

 

 

 

 

 

 

 


 


 

 ▲ 바래봉과 덕두봉 인월방면 운해의 바다

 

 

 


 

 

▲ 뱀사골과 산내면 방향운해는

   세걸산 부운치 바래봉 능선 운봉쪽을 넘지 못하고 가라 앉아있다

 

 

 


 

 

▲ 운해위로 일출이 시작되고

   지난6월 9일 중봉에서 본 운해보담은 못하지만 장관이다

 

 

 

 


 

 

 

 

 


 

 

 

 

 

 


 

 

 

 

 

 


 

 

 

 

 

 


 

 

 

 

 


 

 

 

 

 


 

 

 

 

 

 


 

 

 

 

 


 

 

 

 

 

 


 

 

 

 

 

 


 

 

▲ 반야봉이 운해의 바다위에 섬처럼 솟았다

 

 


 

 

 

 

 반야봉 아래에는 거대한 운해의 바다가

 

 

 

 


 

 

 

 

 


 

 

 

 

 


 

 

 

▲ 솟아오른 태양빛이 온 산 구석구석을 파고든다

 

 

 

 


 

 

 

 

 


 

 

▲ 분지에 담긴운해

 

 

 


 

 

▲ 만복대 정상에도 아침햇빛 내려 앉는다

 

 

 


 

 

 


 

 

 

 

 

 

 


 

 

 

 

 

 


 

 

 

 


 

 

 

 

 

 

 


 

 

 

 

 

 


 

 

 

 

 


 

 

 

 

 

 


 

 

 

 

 

 


 

 

▲ 하산하다 아쉬움 남아 반야봉과 만복대 한번더 올려다 보고

 

 

 


 

 

 

 

 


 

 

 

▲ 선유폭포

    날씨가 가물어 수량이 적어 볼품은 없지만, 찿은 흔적을 ...

 

 


 

 

 


 

 

 

이렇듯 이른 새벽에 만복대에 올라 일상에서 느낄수 없는 무상(無想) 의 공간에서 한시간 남짓

겹겹히 쌓인 먼 산바래기와 지리산이 선물해준 아름다운 운해의 풍경에 도취되었다 하산한다.

지리산은 언제나 나를 기다려 줄것이고 좋른 풍경을 선물 할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리산을 찿을 것이다

 

                                                                                       2012년 6월 28일

지리산 만복대를 다녀와서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