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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겨울 지리산 - - -벽소령- 형제봉 - 삼각고지

by 산인(山人) 2018. 1. 29.



산행일시 : 2018년 1월 28일(일요일), 날씨 : 맑음

산 행 지  : 지리산(智異山), 형제봉 (1,453m) - 경남 함양군, 하동군

산 행 자  : 지인 2명과 함께



                형제봉 올라가면서 조망한 지리주능선

             저 멀리 천왕봉이 아련하게 보이고 , 덕평봉. 칠선봉.뒤로 영신봉에서 우측으로 남부능선이 아름다운 맥을 이어간다 .





               산행 개념도


              

            산행코스 : 음정마을→임도→벽소령대피소→형제봉→삼각고지→연하천삼거리→ 임도→음정마을(원점회귀)

            산행시간 : 5시간 20분 ,    산행거리 : 약 17.0km



           오늘은 지리산 주능선 산행을 하면서 항상 여유롭지 못하고 시간에 맞추려고 빨리가는 산행을 하다보니 아름다운 경치를

           깊숙이 음미해보지 못한 곳. 벽소령 -형제봉 -삼각고지 구간과 또한 지리주능 조망을 즐겨보고 삼각고지 남쪽 아래 계곡에

           민족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빗점골을 위에서 들여다 보는 산행으로 계획하여 보았다.


           산행 기점은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음정마을에서 1970년대 개설된 벽소령 종단도로 임도를 타고 벽소령대피소 까지

           편안하고 여유롭게 걸어보고 형제봉 삼각고지를 지나 연하천 조금 못미친 갈림길에서 임도로 다시 내려와

           음정마을로 원점회귀 하는 산행이다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는(음정 양정 하정)그동안 인근 백무동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지리산 자연휴양림이 들어 서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찿는 곳이 되었다.


           삼정리에서 지리산 주능선으로 붙는 산길이 두 서너 군데 있는데, 광대골 하류와 지리산 자연 휴양림에서

           벽소령으로 올라 붙는길 흔히 “소금길”로 불리는 옛 산길과, 또 삼정리(음정)에서 벽소령 종단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중간쯤에서 연하천으로 접어들거나 벽소령까지 계속 오르는 길 그것이다


           하지만 이 길들은 조망과 경관이 떨어지고 주로 비상시 하산 탈출로로 이용되는 길이다

           특히 “소금길”은 지리산 자연휴양림을 찿은 사람들이 종종 오르기도 하는데 계속 오르막을 치받아 오르는 길이라

           단체나 가족단위로 산행하기에는 부적합하다


           그래서 차라리 벽소령을 목적지로 산행 한다면 1970년대 초에 뚫린 벽소령 종단 도로를 따라 쉬엄 쉬엄 오르는게

           곳곳에 전망도 트이고 식수도 있어 산행하기에 훨씬 좋다






음정마을에서 임도따라 1.4 km 올라오면  출입통제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

하절기에는 이곳 까지 자가승용차가 올라올 수 있지만, 동절기에는 눈이와서 가파른 임도가 얼어있어 차량이 올라오기 어렵다

타고간 차는 음정마을 공터에 주차하고 도보로 이곳까지 올랐다




고도를 조금 높이자 길 바닥에는 온통  하얀 눈으로 덮였다

예전에 왔을때는 차량 통행이 어려 웠는데 지금은 잘 보수하여

관리공단 차량이 다닌 흔적이 보이고 바닥은 완전얼어 빙판이다 .

그러나 뽀드득  거리는  눈밟는 소리가 정겹고  좋다








오랜 세월을 말해주듯  강풍에 찢기고 눈비 맞으며 견뎌온 흔적앞에 한참 머물다 간다





연하천 삼거리 (벽소령 2.6km. 연하천대피소 3.2km. 음정마을 4.1km)

이곳에서 치받아 오르면  지리 주능과 연결되고 연하천 대피소로 가는길이다

벽소령 대피소는 임도따라  2.6km  더 직진하여야 하고 , 이곳은 오늘 하산할 지점이다 .

10년 전에 왔을때는  임도를 보수 하지않아 등산로 수준 이었는데 지금은 완전 찻길로 잘 정비되어 있다

 




임도가 끝나고 이제 벽소령대피소 까지 300m 우측으로 꺽어 올라간다

아래 올라 온 계곡  뒤돌아서서  음미해 보고  . . .




벽소령 대피소


지리주능 벽소령 대피소에 올라서니  인적도 없고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엄청춥고 을시년 스럽다  

벽소령 대피소  빨간 우체통은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서있다  

 

취사장 아래로 내려가서 조금 이른시간에 중식을 한다  우리말고 부부 한팀 등산객이 있다

종주산행이 아닌 구간산행이라 마음의 여유가 많으니 이렇게 좋을수가 ...


벽소령대피소에서 형제봉 까지는 두 서너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야 하고

특히 벽소령 산장을 나서서 조금 걸어면 사나운 너덜 돌밭길과 나무뿌리가 노출 되어있어 눈이나 비가 오는경우

매우 걷기힘든  길이고  등로가 북쪽사면과 남쪽사면으로 서너번 왔다 갔다 하는 구간 이었는데 지금은 나무계단도 설치하고

험로 구간을 잘 보수하여 놓은 데다가  많은 적설량으로 깊은곳은 눈이 메워저서 오히려 평소보다 걷기가 훨신  펀하다 ㅎ





벽소령 대피소에서 천왕봉 으로 이어지는 주능

마음이야 천왕봉까지 이어가고 싶지만 . . .




오늘 가야할 형제봉 삼각고지 명선봉 토끼봉 반야봉이 나란히 줄서서 나를 반기는 듯 . . .








형제봉 가는 길목의 음지사면의 석문

여름철에 오면 이 바위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 주는곳





조망처에서 보는 앞 형제봉. 뒤로 명선봉 토끼봉 반야봉




민족의 아픈 슬픔을 간직한 빗점골

저 깊고 크고 작은 계곡물이 모여 빗점골을 이루고 삼정 의신을 경유 대성리로 내려가고

화개천에서 섬진강으로 합류하여 광양만으로 내려가 남해바다를 이룬다





형제바위 아래길





형제바위

형제바위는 10m 넘는 두개의 바위가 서로 등을 맞대고 서 있는 입석(立石)바위로

여기에는 그 옛날 성불하던 두 형제가 산의요정 지리산녀( 智異山女)의 유혹을 경계하여 도신(道身)을 지키려고

서로 등을 맞대고 부동자세로 서 있다가 그만 몸이 굳어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배어있는 바위다.

 




보관사진





보관사진





아깝게도 나무 두그루 고사하고 없네요






형제봉(1,453m)

옛날에는 저아래 형제바위를 형제봉으로 불리웠으나

고도상으로 볼때 사실은 이곳이 형제봉









삼각고지 가는길









삼각고지

형제봉에서 20여분 가면 삼각고지이다

삼각고지(三角高地)(1,462m) 정상은 자그만한 공터이다.

삼각고지란 명칭은 이곳이 남원시 산내면, 함양군 마천면,하동군 화개면의 경계지점이라서 그렇게 붙여젔다고 한다

 

이곳이 한국전쟁당시 군사 요충의 고지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봉우리로. 군경토벌작전 기록에도 자주 등장할

뿐더러 근처에는 옛 벙커의 흔적도 찿아 볼수 있다


남부군 총 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곳으로 알려진 빗점골이 바로 이 삼각고지 남쪽의 계곡이다

삼각고지 에서는 사방이 나무에 가려 조망이 잘 되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연하천대피소까지는 약1km정도인데, 지금까지의 바위능선길이 아닌 아늑하고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

 




삼각고지에서 연하천방향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삼거리

이곳 이정표가 연하천대피소 0.7km. 음정마을 7.5km. 벽소령대피소 2.9km  를 알려주고 있다

음정마을로 하산한다  음정마을 가는 연하천 삼거리 아래 임도 까지는 2.5 km 이다.

 












이길은 처음 능선을 타고 갈때는 좋다

10년전 왔을때는 조금 내려서면 급경사 계곡 험로가 벽소령 임도까지 이어저 동절기에는 무척이나 어려웠는데 

지금은 길을  양지사면으로 개설하고 잘 보수하여 놓아 별 어려움 없이 하산할 수 있었다  

이후 임도따라 아침에 왔던길로  산책수준으로 하산한다


 


산행을 마치고 음정마을 위 임도에서 보는 지리산

천왕봉 중봉 위로 구름이 가다 쉬어가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오랜만에 가본 지리산 주능선에 위치한  형제봉 삼각고지를 다녀온 하루 힐링 되어서 온다 .


                                                       

                                                                  2018년 1월 28일

                                                                  지리산 형제봉을 다녀와서 - - -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