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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봄눈(春雪) 폭탄맞은 지리산 설경

by 산인(山人) 2018. 3. 12.



산행일시 : 2018년  3월  9일(금), 날씨 :  구름많고 안개

산  행 지 : 지리산 천왕봉(1,915m) - 경남 함양 . 산청

산  행 자 : 홀로산행



눈폭탄 맞은 지리산 천왕봉 아래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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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개념도

                       산행코스 : 중산리공원안내센터⇒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칼바위⇒중산리공원안내센터(원점회귀)    

                       산행시간 : 약 8시간 ,  산행거리 약 12km



                   ○  입춘과 경칩을 지나고 바야흐로 봄인데 지리산에 눈소식이다 

                        전날 지리산 장터목 대피소에 전화하여 알아보니  지리산 주능에 눈이 60센티 이상 쌓였다고 한다 

                        산 아래에는 비가 내렸으나 지리산과 고산에는 눈이 비와 함께 내렸다 

                        올 겨울 지리산 눈산행을 가 보지 못하여 늧게나마  춘설산행을 가보기로 한다  

                        전날 산청과 함양에 대설특보까지 발효되었는데 가면서 보니 눈이라고는 한톨도 보이지 않는다

                        중산리 주차장 도착하니 눈 소식에 나말고 눈보러 온 메니아 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산행준비를 하여 쉬엄 쉬엄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 지난 10월에 단풍산행 오고  5개월 만이다

                        천왕봉  올때마다 보통 첫 새벽에 많이 올라서 오늘처럼 이렇게  대낮에 올라 보기도 오랜만이다

                        비록 눈이 내리기는 하였으나 날씨는 따뜻하고 유순하다  

                        법계사 .장터목 갈림길에서  너무 더워서 겉옷을 벗고 물좀 마시고  가벼운 차림으로  준비를 하고  

                        본격적인 돌계단길을 올라가는데 며칠전 부터 장에 탈이 낫는지  컨디션이 별로라서  걱정이 된다

                        한참을 올라가도 컨디션 회복이 되지않아 망바위에서 한참의 휴식을 취하고 나니 한결 나아진 느낌이다

                       




망바위

평소에는 한 시간 이면 올라오는데 오늘 컨디션 저하로 20분이 더 소요 되었다

여기서 부터 눈이 엄청쌓여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간다 


 


로타리대피소도 꽁꽁 얼었다

눈 산행을  온 외국인 몇명이 보인다 나보고 원더풀을 연발한다 나도 따라서 원더풀이다 ㅎㅎ




법계사 뒤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문창대

고도를 높일수록 적설량은 많아가고

날씨는 예보와는 달리 흐리고 구름가득  조망이 없다





무릎까지 빠지는 적설량에 급경사 오름을 하는 산객은 매우 힘들어 한다





햇볕이 조금만 비춰주면 정말 금상첨화 일텐데 빛이없어 설경이 제몫을 못하는듯 . . .













천왕봉 300미터 남겨둔 지점에서 올려다 보니 모처럼 천왕봉이 구름을 걷었다









천왕샘도 눈과 고드름으로 꽁 꽁 얼었다





눈이 많아 매우 힘겨운 오름길 이다

 












천왕봉 올라가는 동쪽사면으로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진다













감탄사가 절로나오고  어떤 미사여구도 필요가 없이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천왕봉 오르는 마즈막 계단위로 오늘 처음으로 파란 하늘을 본다





쉼호흡 하면서 구름속을  뚫고 올라온길 내려다 보고





드디어 천왕봉 정상석을 53번째  알현한다

파란 하늘이 열리지 않아 아쉬움만 남는다








순간적으로 잠시 구름이 걷힌 천왕봉 풍경





칠선계곡과 중봉이 구름속 베일을 벗어나 그 아름다운 속살의 설경이 펼쳐 지는가 했더니

또 그만 구름속으로 잠수하여 버린다 오늘은 이만큼만 보고 가라는 지리산의 암시인듯 . . .








날씨가 구름을 걷어 주기를 한참을 기다려도 더이상 날씨는 좋아지지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장터목으로 하산한다
































천왕봉 아래의 설경들
















통천문에 내려오니 또 한번 칠선계곡에 구름이 걷혀 보일락 말락 사람 애간장을 태운다  




















제석봉의 고사목과 구상나무의 설경

이런 파란하늘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오늘 평일이고 늧은시간 이라 그런지  장터목 대피소는 고즈넉 하기만 하고

푹 푹 빠지는 눈길과 사진찍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중식도 잊어버렸다

취사장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 모처럼 혼자서  간식으로 중식을 대신하고 중산리로 하산한다

내림길 계단에 눈이 얼마나 많던지 아이젠에 눈이 달라붙어 아이젠도 무용지물이고 엉덩이 쎁매로 내려온다 ㅎㅎ




유암폭포도 동면에서 깨어나서 폭포수가 흘러내린다

머지않아 지리산에도 봄이 찿아들듯 . . . .


                      오늘 날씨가 흐려 비록 기대하였던 파란하늘과  상고대와 멋진 설경은  아니 더라도

                      바닥에 쌓인 눈을 원없이 밟아보고  춘설의지리산 심설의 설경을 즐기며 심신이 힐링 되어서  일상으로 돌아온다



                                                                 2018년 3월 9일

                                                                 지리산 춘설산행을 다녀와서 . . .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