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년 산행기

정녕 봄이 그리우면 순천 조계산과 선암사를...

by 산인(山人) 2016. 6. 3.




順天 - 曹溪山(884m) - 仙巖寺


정녕 봄이 그리우면 ...

어떤 이는 그리움이 사무치면 문득 섬이 떠오른다고 하였다.

찾아가는 설레임 때문일까 ?

그러나 본인은 바닷가에 거주하는 탓인지 마냥 산이 좋고 조용한 산사가 그립다.

아침 이른 시간에 아내와 순천 조계산을 찾아간다

조계산 아래 선암사에 가면 봄의 전령사인 매화를 비롯하여 동백. 산수유등 많은 봄 꽃과 야생화 까지

볼 수 있고 선암사를 오르는 길목의 농촌의 들녘에서 진한 봄 내음을 느낄수가 있으며, 산행을 하고 山中 에서 맛있는 특미의

보리밥도 맛볼수 있기 때문에 더없이 좋다



▷ 텅빈 주차장 한켠에 차를 주차하니

주차장 앞 언덕에 한참 만개한 매화꽃이 마치 새하얀 소복단장을 한 청순한 여인처럼 산객을 반긴다



▷ 선암사 계곡의 맑은물

주차장 매표소에서 선암사까지 1km 남짓의 오름길은 산책로로 적격이다

여름 철이면 시원한 그늘과, 가을에는 예쁜 단풍. 봄이면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소리와

새봄을 맞아 짝을 찾는 고운 소리로 울부짖는 새소리와 어울려 한편의 고향곡을 듣는 듯 하다

오름길에는 승선교와 강선루가 있고 일주문 못미처에는 삼인당 연못도 있다 .


선암사 승선교

숙종 24년 호암대사가 관음보살을 보려고 백일기도를 하였지만, 뜻을 이룰 수 없자 자살을 하려 하자

한 여인이 나타나 대사를 구했다. 대사는 이 여인이 관음보살임을 깨닫고 원통전을 세우고 절 입구에

승선교를 세웠다고 전한다. 사찰 입구의 돌다리인 승선교(昇仙橋)는 보물 제 400호로 지정되어 있음.


▷ 절 입구의 삼인당 연못

천년고찰 선암사 일주문을 들어서니 산사는 고요함이라기 보다는 적막에 가라 앉아있고 은은한 풍경소리만이 ...

발소리 내어 경내를 둘러 보기가 미안할 정도다 .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경내를 둘러보니 선암사에는 봄색에 젖었다



선암사 대웅전

1974년 9월 24일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되었다가 2001년 6월 8일 보물 제1311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875년(헌강왕5) 선암사의 창건 당시 함께 건축되었으며, 임진왜란때 소실되었다가, 1660년(현종 원년) 경잠(敬岑)·

경준(敬俊)·문정(文正)의 3대사가 주동이 되어 중건하였다. 1766년(영조 42) 재차 화재를 만나, 1824년(순조 24)

재중건하였다. 대웅전은 선암사 가람(伽藍) 배치의 중심에 해당하는 건물로, 일주문(一柱門)과 범종루를 잇는 중심선

에위치한다.



▷ 돌담과 매화

매화 개화 시기가 조금 이르다. 만개시에는 정말 운치가 있는 곳인데 ...

백옥같은 하얀 청매화. 고목의 홍매화. 빨갛다 못하여 피를 토하는 듯한 붉은 동백꽃. 산수유

경내의 수목에는 새로운새싹들이 소리없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



▷ 특이한 색의 동백꽃


▷ 매화 옛 등걸에 새봄이 찾아오니 ...



▷ 고목의 홍매화가 며칠 있으면 만개 할 듯 하나 날씨 탓인지 꽃이 그리 곱지가 않다








▷ 선암사 경내의 봄꽃 향연







▷ 매화, 동백. 산수유. 가 어울린 선암사 경내의 꽃밭



▷ 햇볕만 비춰주면 곧 개화 할듯한 상태가 제일 좋은 홍매화

봄기운으로 가득한 고요속의 선암사 관람을 마치고,

봄기운을 충전하여 조계산 정상을 향하여 간다.

산행길은 선암사 좌측으로 나있는 대각암 가는길로 접어 들어 직진하면 조계산 정상 장군봉으로 간다



대각암 가는 등로에 있는 마애 여래입상

흙길 숲속의 비교적 완만한 경사길을 20여분 오르면 달바위 쉼터. 쉼터를 지나 남동쪽

경사면을 오르고 비스듬한 너덜길을 통과하면 샘터가 나온다. 여기가 향로암 터다

토요일 산행이 힘들었든지 아내는 속도가 나지않는다

그렇다고 재촉할수도 없고, 급할 것도 없다. 세월아 내월아 정말 즐기면서 호젓한 산길을 오른다

물도 마시고 한참의 휴식을 취한뒤 본격적인 된 비알이 시작된다


오름길에 고로쇠 수액 채취를 하러가는 현지인 한분을 만났는데 올해는 이상기후 탓으로

고로쇠 수액이 예년보다 채취량이 적었다고 푸념이 대단하다. 그래서 수액채취 호-스를 철거하러

가는 중이라고 하며 길동무가 되어준다

다른해는 농가수입으로 제법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고 귀띔해준다

여기에도 나름대로 법칙이 있어 아무 곳에서나 무턱대고 채취가 가능한 것이 아니고,

정하여 놓은 자기나무 에서만 채취가 가능하다고 한다.


조계산 장군봉 정상이다

날씨가 흐려 조망은 사실상 불가다

유독 조계산과 나는 인연이 없는지 올때 마다 커텐이 막혀 시야가 어둡고 시원함을 보여주지 않는다 .

뒤에 산행을 마치고 선암사 주차장에 도착 하였을시는 햇볕이 나고 있어 조금 서운 하였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릴수는 없는일 ..


▷ 장군봉에서 조망


▷ 장군봉에서 조망


▷ 장군봉에서 조망한 상사호


▷ 장군봉에서 조망한 연산봉 방향


▷ 장군봉에서 조망한 장밭골 방향

오늘은 코스를 달리하여 장밭골 정상까지 갔다가 계곡을 따라 내려서서 보리밥집에서

중식을 해결하고 선암사로 되돌아 오는 코스를 잡았다

장군봉에서 장밭골 가는 내림길은 얼었다 녹아 미끄럽고 등산화에 흙이 달라 붙어 걷기가 불편하다



▷ 장밭골 정상


▷ 장밭골 정상에서 바라본 장군봉

오늘 처음으로 한팀의 등산객을 만난다. 이분들은 영산봉 까지가서 송광사로 하산할 모양


▷ 장밭골 정상을 지나 능선길 가면서 본 연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능선가면서 본 우측으로 승주방향 호남고속 도로가 시원스레 달리고있다



진한 산죽 내음을 호흡하며 기분좋은 능선길을 갑니다

우리 부부는 장밭골 정상에서 영산봉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오니 장밭골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고

여기에서 작은 굴목재 방향으로 계속 계곡 길을 따릅니다



▷ 장밭골 삼거리 이정목 - 여기에서 작은 굴목재 방향을 따라 내려서면 된다

장밭골 삼거리 부근은 생태계의 보고 습지 지대다.

봄철 건조기 인데도 사방에는 온통 물이 고여있어 산 정상의 습지가 신비로울 따름이다

이제 보리밥집까지 내림 길만 남았으니 쉬엄쉬엄 걸으며 봄의 향기에 취해본다. 그야 말로 널널 산행이다

오른쪽 계곡으로는 맑은 물소리와 온갖 새소리의 합창이 들리고

등로 주변에는 미물과 수목들이 새 생명의 싹을 잉태하느라 분주한 생명수의 펌핑 작업이 한참인 듯

맑은 공기와 가슴으로 느껴지는 봄. 정녕 봄을 느끼며 간다


장밭골 정상에서 계곡을 따라 작은굴목재 갈림길을 지나고 1시간 여를 쉬엄 쉬엄 그렇게 내려오면 보리밥집이 있다 .

지금 까지는 가슴과 몸으로 봄을 느끼고,

이제는 미각으로 봄을 느낄시간 . 식사 2인분을 시킨다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10 여가지가 넘는 봄나물과 푸성귀에다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것과 똑 같은 맛 뚝배기 시래기 된장국

참기름과 고추장을 듬뿍 가미한 비빔 그릇에 각종 나물을 넣고 슥슥 비벼먹는 보리밥 한 그릇은

이세상 어떤 진수성찬에도 비유할 수 없는 맛이다 . 식사가 끝날즈음 따끈한 숭늉까지

그기에다 반주로 동동주라도 한잔 가미 하면 정말 이 순간만은 부러울 게 없는시간


▷ 해발 600m 山中 에서 맛볼수 있는 푸짐하고 특별한 보리밥 메뉴 식사


등 따시고(따스하고) 배부르고

팔을 배고 누었으니

대장부 살림살이가 이만하면 만족하지 /

옛날 어른들의 구전 민요가 떠오른다.

마음 같으면 이곳 보리밥집 평상 위에서 한숨 자고 실컷 쉬어가는 여유도 부려보고 싶지만...

이제 몸과 가슴. 입맛 까지 봄을 흠뻑 맞았으니 무엇을 더 바랄 손가 ?


▷보리밥 집에서 왔던 길을 300여m 거슬려 올라오면 굴목다리를 건너 돌계단 길을 올라오면

선암사로 넘어가는 선암사 굴목재(큰 굴목재)에 올라선다 .


▷ 선암사 굴목재 오름길에 있는 가부좌 나무



▷ 선암굴목재(큰 굴목재)

여기서부터 선암사 까지는 처음에 급경사 돌계단 길이 이어지고 조금내려서면

계곡 너덜길을 지나면서 야생화 단지 평탄한 길과 선암사에 닿는다


▷ 선암사로 하산길에 본 엘레지꽃 아직 미 개화상태다



▷ 울창한 삼나무 숲


▷ 계곡의 버들 강아지




▷ 귀가길에 선암사 아래 밭뚝에 만개하여있는 홍매화가 너무나 빛이 고와 차를 세우고 촬영하여 보았습니다

멀리에서 볼때는 정말 좋아 보였는데 막상 곁에 다가서니 꽃이 지고 있어서 좀 아쉬웠지만 .....



▣ 산행을 정리하면

산행일시 : 2007년 3월19일 (월요일), 날씨 흐림

◈ 산 행 지 : 조계산-884m(전남 순천시 송광면. 주암면)

◈ 동 행 자 : 영원한동반자(아내)

◈ 산행코스 : 선암사주차장→선암사→향로암터(샘터)→장군봉→장박골정상→장밭골삼거리

장밭골계곡삼거리→보리밥집→큰굴목재→선암사주차장


▷ 산행 개념도

◈ 산행시간: 약 6시간(휴식 중식 선암사 관람시간포함)

◈ 산행거리 : 12.3km(이정표 기준)

▶ 선암사 주차장 → 선암사(1.0km)

▶ 선암사 → 장군봉(2.7km)

▶ 장군봉 → 장밭골정상(1.8km)

▶ 장밭골정상→작은굴목재 갈림길(1.7km)

▶ 작은굴목재 갈림길→보리밥집(1.3km)

▶ 보리밥집→큰 굴목재(0.5km)

▶ 큰 굴목재 →선암사 주차장(2.4km)

봄을 맞는 조용한 산사와, 산 . 그리고 계곡. 새로운 생명들의 약동이 시작되는

산야의 현장을 가슴과 몸 전신으로 봄을 마음껏 만끽하며 거닐어 본 산행 이었다

2007년3월 19일

순천 조계산과 선암사를 다녀와서...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