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쓰는 가을편지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매년 이맘때면 나는 그대곁으로 어김없이 달려 가고파 진다
갈때마다 볼때마다 다른옷 아름다운 색으로 곱게 치장하고
이쪽에서 볼때보다 저쪽에서 보면 또다른 모습으로... 때론 따뜻하고 때로는 차겁고 어떤땐 무섭기도 하고
그러나 언제나 큰 가슴과 부드러운 손으로 껴안아 주고 큰 뜻을 품어안은 그대 보고파 오늘도
그대의 품속으로 파고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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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의 사람들은 편하게 살려고 한다 .노력은 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꿈꾼다
무슨일을 하여도 꾸준한 노력을 하여 작은 것부터 차곡차곡 쌓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한탕주의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결 할려고 한다
본인도 요즘사람인 고로 편하게 가장 가까운 거리로 등산지 입구까지 가 볼려고 거림을 평소 다니는 길로 가지 않고
디지털의 힘을 빌려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탐색하여 가는데 아뿔사 중간에 포장도로가 없어지고 산 으로 이어
지는 좁디좁은 시멘트 포장길이 나온다. 처음 와보는 길이고 밤은 칠흑같이 어둡고, 산으로 자꾸만
올라간다 네비게이션 화면에는 도로가 표시되고 도로변에 반사경과 천천히 라는 교통표지판이 세워져 있는걸로
보아 차량이 다니는 길 같은데 길이 너무 좁고 꾸불꾸불하여 반대방향에서 차량이라도 오게되면 교행이
어려울 처지다. 마음이 불안해 진다. 그러나 무조건 길 따라 가니 산을 넘어 마을로 내려가고 비로소 마을
입구 큰 도로가 나타난다 안도의 숨을 쉰다 . 종일 궁금하여 오후에 귀가하면서 자세히 보니 구 도로였는데
네비게이션 지도 다운로드시 수정이 되지 않은 것 같다(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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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사 위의 앙증맞은 단풍
개선문 주변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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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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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2007년 10월 07일(일요일), 날씨 : 흐리고비(안개구름)
▶ 산 행 지 : 지리산(1,915m)
▶ 산 행 자 : 초후배님, 본인(2명)
▶ 산행코스 : 거림⇒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로타리대피소⇒순두류아지트⇒경남자연
학습원⇒중산리공원탐방안내소⇒택시로거림이동 차량회수(택시비 25,000원)
▶ 산행시간 : 04:40 ~ 13:00(8시간20분)⇒(휴식.사진촬영 널널산행)
▶ 산행거리 : 19.0km(공원안내도 기준)
▶ 교 통 편 : 자가승용차 이용, 차량회수(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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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교를 건너니 안개속의 계곡에서 아름다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단풍나무
새벽 3시에 집을 나서서 차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나니 얼떨떨하다
거림 시인마을 입구 아래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등산 준비를 한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동쪽 하늘에는 새벽달이 밝게 떠오르고 하늘은 맑고 밤하늘에는 많은 별들이 유난히 빛나고 총총하다
04시 40분 머리에 불빛을 붙인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거림골의 물소리 벗삼아 계곡을 따라 오른다.
1 시간여 거리상으로 3km 정도 올라서니 이게 왠 일인가 주차장에서 볼 때 그렇게 좋던 날씨가 짙은 안개로
시야가 어두워 진다 세석교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 산장에서 1박하고 하산하는 한팀의 등산객을 만난다
세석의 날씨를 문의하니 역시 안개구름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역시 오늘지리산 주능선 단풍
보기는 틀린 것 같다. 마음속으로 체념을 하고 세석을 향하여 올라가니 계곡과 등로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러나 짙은 안개로 아름다운 자태를 카메라에 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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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골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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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골 상류의 빨간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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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에 묻혀버린 세석 대피소
세석대피소에 올라서니 대피소에서 1박을 한 등산객들과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산객들로 세석은 만원이다
식수만 보충하여 곧바로 촛대봉으로 향한다 짙은 안개가 몰려온다 몇미터 앞이 보이지 않을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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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에서 촛대봉 오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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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에서 촛대봉 오름길 등로의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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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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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 북쪽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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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봉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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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의 끈질긴 생명력( 한쪽 가지만 살아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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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봉 주변 등로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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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봉 주변의 빨간 단풍이 아름다우나 안개로 오늘은 여기 까지만 보여 줍니다
약간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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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주 등산로에는 단풍이 막 물들기 시작하였다. 날씨만 좋으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 할텐데
삼신봉을 넘어 연하봉까지 가보지만 역시 시야는 어두워 갑갑하기만 하다.
시간이 좀 지나면 안개가 걷힐까 하여 아침식사를 하면서 기다려 봐도 날씨는 섣불리 좋아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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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휘감긴 연하봉의 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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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대피소도 만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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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의 한 풍경
이왕 체념하고 마음 비운 것 천천히 그래도 등로에 아름다운 단풍감상하며 천왕봉을 오른다
천왕봉에서 하산하는 산객들께 문의하니 아침 일출시에는 그렇게 날씨가 좋아 일출도 보고 좋은 사진도 많이
촬영하였다고 한다. 에구 아까워라 오늘 코-스를 잘못잡아 아침에 차에서 마음고생. 산에서는 좋은 풍경도
못보고 이래 저래 오늘은 운이 없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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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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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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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오름길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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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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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샘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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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내림길
개선문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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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산 는선을 봅니다 .저 아래로 중산리 쪽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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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사의 일주문이 새로 세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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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 대피소에도 등산객들로 만원입니다
휴일을 맞아 단풍산행을 온 등산객이 너무 많아 길이 정체가 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고 상. 하행. 교행이 복잡하여 이곳에서 거리는 좀 멀어도 한적한 순두류 코스로 하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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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계곡의 작은 폭포
순두류 코스 등로는 정말로 중산리 코스와는 판이하게 한가 합니다
하산도중 불과 4 ~5명의 등산객만 만났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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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충분하여 순두류 아지트에 들려 봅니다 .
빨차산 전투의 않좋은역사는 저만치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멀어져가고,
언제 그런일이 있었느냐는 듯, 아지트 앞 계곡에는 반석이 아름답고 계곡은 아주 평온하기만 합니다
단풍이 물들면 계곡수에 반사되어 한폭의 그림이 될것 같은 예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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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는 아름다운 작은 폭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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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류 아지트 - 바위에는 불에 그을린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지트를 출발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 합니다 . 오늘 일기예보는 적중한것 같습니다
산죽밭과 낙엽송 숲길을 걸어 내려오니 경남 자연학습원 정문에 도착하고 여기서 중산리 까지는
포장도로 3.5km 더가야 합니다. 내림길이고 숲길 이라서 싫증나지 않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30여분 걸어 내려오면 중산리에 도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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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야생화도 눈을 즐겁게 하는데 단풍대신 한몫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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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 등산로 입구에서
지리산 주능선 단풍산행 짙은 안개로 그 아름다움 다하지 못한 아쉬움에
계곡을 다시한번 올려다 봅니다 .
2007년10월07일
지리산 단풍산행을 다녀와서 ....이 향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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