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십경(十景) 피아골 단풍
피아골은 지리 주릉의 삼도봉에서 황장산으로 뻗어나간 불무장등 능선과 노고단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왕시루봉 능선 사이 남쪽으로 펼쳐진 계곡이다.
피아골이란 이름도 오곡 중 하나인 피를 많이 심었던 골짜기, 즉 피밭골에서 유래되었다고한다.
처음에는 피밭골로 불리다가 이것이 변해 지금의 피아골로 바뀌었다고한다
↑ 피아골대피소아래 계곡풍경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피아골 단풍은 지리산 10경(十景)의 하나다.
계곡미는 뱀사골보다 떨어지지만 단풍의 때깔만은 뱀사골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자태가 곱고 색깔이 더 진하다는 뜻이다.
피아골 단풍을 일러 곧장 핏빛 단풍이라 부르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한다.
그 핏빛 단풍과 관련된 슬픈 역사가 있다.
6·25전쟁 당시 피아골은 빨치산과 군인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그 바람에 피아 간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곳의 단풍이 다른 곳보다 더 붉은 것은 그들이 흘린 피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이는 과학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만큼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그래서 지리산 피아골은 산을 붉게 태우는 산도 붉고(山紅),물도 붉고 수홍(水紅),사람도 붉게 취하게 하는 인홍(人紅)
이 어우러지는 삼홍(三紅)의 단풍 명소로 유명하다.
↑ 지리산 주능을 벗어나 피아골로 내려서면 수림 아래 속 단풍빛이 너무 곱다
↑ 산행개념도
◈ 산행일시 : 2008년 10월 29일(수), 날씨 : 흐리고 구름많음 시계불량
◈ 산 행 지 : 지리산 피아골
◈ 산 행 자 : 홀로산행
◈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 대피소⇒돼지평전⇒피아골삼거리⇒피아골대피소⇒구계포교⇒삼홍소⇒표고막터⇒직전마을⇒연곡사
◈ 산행시간 및 산행거리
○ 산행시간 : 06:40 -11:20, (4시간40분) - 즐기는산행
○ 산행거리 : 약 15 km
◈ 교 통 편 : 자가승용차 이용 -
(차량은 구례뻐스 터미널에 주차하여 놓고 성삼재 올라 가기와(3,200원), 하산하여 직전마을에서 구례까지 버스(2,250원) 이용함)
○ 오늘은 지리산 십경인 피아골 단풍산행을 가보기로한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 1호답게 해마다 400만명이 넘게 찿아오는 국민들의 휴식공간이다
국토의 어머니산 답게 품이 너르고 깊기 때문에 어디를 찾아도 오색단풍의 멋진 향연은 즐길 수 있다.
이중 가을 단풍철이면 삼홍 으로 유명한 피아골 단풍을 보러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주말과 휴일 많은 인파를 피하여 주중에 피아골을 찿는다
새벽에 집을 출발하여 구례 뻐스 터미널 공터에 차를 주차하여놓고 오늘산행은 원점회귀가 어려워 대중교통을이용한다
↑ 새벽 6시 40분 성삼재 휴게소
구례 터미널을 출발한 뻐스는 화엄사를 경유하여 성삼재에 등산객을 내려 놓는디
날씨가 맑을때는 일출시간인데 오늘은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금방이라도 비가 쏱아질듯 어둡기만 하다
↑ 노고단 고개 오름계단을 올라서니 날이 밝아 오고
↑ 등로에는 가을빛은 사라지고 을시년 스럽기 까지하고 .. 겨울 옷으로 갈아 입는다
↑ 평일이라 노고단 대피소는 평소 휴일때와는 달리 조용하기만 하다
↑노고단 고갯마루에는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시야가 어둡다
↑ 주능을 따라 지리산 속으로 ..
↑돼지평전에 이른자 시야가 처음으로 열리면서 왕시루봉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우측 왕시루봉 능선과 좌측으로 오늘 내려가야 할 피아골 깊은 계곡이 열린다
↑ 주능에서 피아골로 내려서는 삼거리
지리산 주능은 가을옷 벗고 완전히 겨울 분위기를 자아내고
↑ 주능을 벗어나 아래 피아골로 가파른 돌계단을 한참 내려서니
숲속에서 아름다운 단풍빛이 산객을 반기고
↑ 다른산과 마찬가지로 가을 가뭄에 위쪽부분 단풍은 색이변하자 곧장 말라버리고
숲속 큰 나무 아래 작은 단풍나무들의 단풍빛이 너무 색이곱고 아름답다
↑ 등로 주변의 단풍
아래로 사진들은 피아골 대피소 까지 이어지는 등산로 주변의 단풍 입니다
↑ 피아골 대피소 가기전 지나는 불로교
↑ 피아골 대피소 주변
피아골단풍 진짜 포인트는이곳 피아골대피소 이후 직전마을까지 계곡따라 이어진다.
해마다 이곳이 단풍이 아름다운 곳인데 올해는 기대 이하다. 전부 고사한 상태. 너무 아쉽다
오히려 주능아래 등산로 부터 대피소 까지가 단풍이 제일 곱고 많은것 같다
↑ 흰덤봉 아래로 채색된 단풍
↑ 구계포계곡 주변
이곳도 예년과는 판이하게 다름
↑ 직전 삼홍소 (稷田三紅沼)” 주변
피아골 단풍의 三紅
산도 불고 ,사람도 붉고, 물도 붉다하여 삼홍의 이미지로 표현 할만큼 단풍이 곱고 아름다운 피아골 단풍의
핵심지인 곳인데 , 올해는 기대 치에 못미처 단풍을 즐기기에는 틀린 모양이다
단풍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왔으면 남명 조식/ 선생께서 지었다는 다음과 같은 시조가 전해 온다
흰구름 맑은 내는 골골이 잠겼는데
가을에 물든 단풍 봄꽃보다 고와라
천공(天公)이 나를 위하여 묏빛을 꾸몄으니
산도 불고 물도 붉고 사람조차 붉어라
소설가 조정래도피아골의 단풍 절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그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샛빨간 단풍들은 계곡의 물까지 붉게 물들였다.
주황빛이나 주홍빛의 단풍들 사이에서 핏빛 선연한 그 단풍들은 수탉의 붉은 볏처럼 싱싱하게 돋아 보였다'고 했다.
↑ 표고막터 교량
옛날 움막을 짓고 표고버섯을 재배하였다는 공터 를 지나면 건너는다리
↑ 표고막터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임도 수준의 넓은 길을 걷는다
다시 그 길을 20분쯤 더 걸으면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직전마을의 버스종점에 닿게 된다.
평소에는 여기서 군내버스를 타고 구례읍으로 갈 수 있지만, 단풍철에는 길이 복잡하여 뻐스가 올라오지 않는다
큰길 2km 여를 걸어내려가 연곡사 주차장에서 뻐스를 타야한다
뻐스 시간이 여유가 있어 연곡사 까지 걸어본다
↑ 직전마을 앞 계곡
위쪽 피아골 본류계곡보다 아랫쪽의 단풍빛이 더 곱다
↑ 직전마을 앞 계곡
↑ 직전마을에서 연곡사까지 걸어면서 본 연곡사 앞 도로변의 단풍빛
이렇듯 고금을 통하여 선조들과 시인들이 피아골 단풍을 극찬하여 왔으나
그러나 그 이름에 걸맞는 단풍명소가 아닌 느낌이고 기대치에도 못미친다
오랜세월 많은 변화로 계곡은 옛날 모습을 상실해 가고,단풍도 변화하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듯
아픈 역사를 간직한 피아골 ."피의골짜기 " 지리산의 울음 주머니" 라고 표현 하여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라는 어느 작 가의 말처럼
많은 역사와 사연을 지닌 피아골이 이제는 아픈 역사는 멀리한 채
그래도 아직까지는 단풍명소로 우리들을 즐겁게한다.
2008년10월 29일
지리산 피아골 단풍산행을 마치고...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