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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남부능선

by 산인(山人) 2016. 6. 4.



◇ 산행일시 : 2012년 6월 17일(일), 날씨 : 맑음. 오후에 흐림

◇ 산  행 지 : 지리산 남부능선, 촛대봉(1,704m) - 삼신봉(1,288m)

◇ 산  행 자 : 작은산악회원 일원으로



▲ 촛대봉에서 보는 지리주능과 천왕봉

   촛대봉에서 이어간 삼신봉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에는 구름이 가다 걸렸다




▲ 촛대봉에서 보는 지리주능 (노고단에서 영신봉 까지 )

   세석 우측으로는 한신계곡과 백무동





▲ 산행개념도



◇ 산행코스 : 거림탐방지원센터⇒세석대피소⇒촛대봉⇒세석대피소⇒음양수샘⇒

                     의신갈림길⇒석문⇒한벗샘⇒삼신봉⇒청학동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및 거리 : 07 :40 ~ 15 :40 ( 8시간 00분 ) 17,4km (공원 안내도 기준)






▲ 거림 공원 탐방 안내소


지리산 남부능선


남부능선은 세석 영신봉에서 동서로 길게 누워있는 지리산 주능선 만으로는 아쉬운 듯 다시금 T 자를 이루며 남쪽으로 갈래를 뻗어내린 지능선이다.

남부능선은 해발 1,200 ~1,600m 정도의 비교적 굴곡심한 능선으로서 그 거리나 난이도로 볼 때 그래도 지리산에서는 꽤나힘든 길에 속한다.

그리고 능선상에 샘물이 하나 있을뿐 산장등 마땅한 편의시설 이라곤 전혀 없어 비상시 어떠한 외부 도움도 받을수 없는 인적드문 외진 능선이다.

때문에 초행 자들은 현재 길이 뚜렷하다 해도 안개가 짙거나 날씨가 좋지않은 날에는 산행을 삼가야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지리산 남부능선 산행기점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의 쌍계사 주차장 .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화개천을 가로질러 나 있는 용강교를 건너면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천년고찰 쌍계사에서 불일폭포 까지 이어지는 정감어린 오솔길을 올라 생불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능선 산행길을 걸어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 삼신봉을 지나고 산죽터널이 우거진 능선길을 걸어 한벗샘

석문 음양수샘 세석까지 이어지는 산행을 남부능선 코스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 산행은 거림에서 세석대피소 지나 촛대봉에 올라보고 남부능선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잡았다

하동군 청학동과 산청군 시천면을 통과하는 삼신봉 터널이 개통되지 않았으면 오늘 이코스는

당일 산행 으로는 생각 조차 할수 없는 일이고, 1박을 하여야 하는 코스다.





▲ 공단에서 탐방로 곳곳에 공사를 하여 비온뒤라 등로의 돌에 흙이 잔뜩 묻어

    길이 미끄러워 여간 조심을 요한다





▲ 세석교

   거림을 출발하여 천팔교, 북해도교 , 남해삼천포를 찿아보세요  전망대 지나면 비로소 시야가 조금 트이고,

   2시간 여만에 세석교 까지 올랐다 나무 위로 보이는 세석의 하늘이 너무 파랗고 좋다 .





▲ 세석의 초록과 파란하늘

   오늘도나는 힘겨운 발품 팔아 세석평전에 올라 오랜 가뭄으로 졸졸 거리며 감질나게 나오는

   샘터에앉아 목을 축이며 잠시 숨을 고른다





▲ 촛대봉과 사람들










▲ 한신계곡 백무동






▲ 촛대봉에서 보는 지리주능과 세석고원

    눈부신 초원의 연초록 빛이 일상에서 오염된 내눈을 편안하게 하고 내 육신의 고단함을 달래주고 있다.

   어쩜 살아온 내인생의 발자취인양 칼날같이 겹겹이 펼쳐진 지리산 연봉들을 두루 바라보며 먼 산바래기 하고 있다.











▲ 천왕봉의 구름은 좀처럼 걷혀 지지가 않는다

   고봉답게 구름이 가다 자꾸만 걸리고.....

   구름이 걷혀서 그 모습을 더러 내기를 한참을 기다려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남부능선 갈길이 멀어 세석으로 내려선다






산에서 체험하게 되는 모든 자연의 초월성은 어떻게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

육체적인 고통을 이기고 높은 산의 위엄 앞에서 대자연의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 우리는 조물주의 창조원리를 확인하고 경험하게 된다





24절기 중 망종이 지나고 하지를나흘 앞둔 봄과 초여름이 교차되는 중간, 세석평전은 초원의 초록빛을 한껏 내뿜고 있다.

연분홍 산철쭉은 벌써 피어 떨어진지 오래이고, 관목 숲 사이로 개여울이 숨은 듯 흐르고

이름모를 풀꽃들이 저만의 아름다움으로 치장하고 벌 나비를 불러 모으고 있고

수많은 새 생명들의 꿈틀대는 역동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 세석대피소






▲ 음양수샘 위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가야 할 남부능선

   청학동 까지 갈려면 에너지가 보충 되어야 한다 그늘에서 중식을 한다






▲ 음양수 샘

   세석대피소에서 남부능선으로 내려가는 1.5km 지점에 위치한 샘터로

   거대한 바위의 양편에서 물이 흘러내리고 있는데 암석이 산정(山頂)에 있어 물이 솟아 오르는 용출수이다.

   이 물이 한곳으로 모이기 때문에 음양수라 부른다.


   이 음양수는 예로부터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 산신에게 기도하고 마시면 누구나 소원대로 아들 딸을

   소원대로 낳을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샘터로 우리 선조들의 음양사상을 엿볼 수 있다

   여기서 부터의신 갈림길 까지는 등산로가 비교적 양호하다.


   그러나 이곳을 지나 헬기장 같은 공터가 나오는 지점 까지는 올망 졸망한 고개를 쉼없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 하여야 하고 산 오른쪽 대성골 옆길을 타고내려가는 등로가 경사가 심하고 상당히 힘이드는 길이다.

   또한 상당히 지루한 길을 걸어야 한다





▲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지리 주능과 영신대 창불대방향





▲ 아래 큰새개골과 대성골





▲ 조망바위에서 보는 영신봉 촛대봉 세석평전






음양수샘에서 10여분 내려서면 등로 좌 우측으로 전망이 트이틑 바위가 있다

내려가면 먼저 등로 우측에 있는 조망바위 이곳에서 보면 지리주능 멀리 반야봉 까지 영신봉과 창불대 방향

조금 내려가서 좌측에 있는 조망바위 에서는 촛대봉과 시루봉 라인 청학연못의 슬랩바위 등을 가늠하기 좋은장소

아마 1,360m 봉으로 여겨진다





 거림골





▲ 조금더 내려서면 또 나타나는 전망바위

   위에서 보는것 보다 촛대봉과 시루봉 거림골로 내려가는 능선이 확연하다





▲ 가야할 능선과 봉우리들





▲ 의신갈림길

   세석 2.2km. 삼신봉5.3km. 의신마을 6.9km

   음양수 샘에서 20여분 내려오면 만나는 대성동 의신가는 갈림길이다






▲ 석문

   석문은 높이 약10m 길이 10m 폭 3m 내외의 운치와 위엄까지 갗춘 관통굴이다.

   옛 문헌등을 보면 청학동을 찿아가는 길에 뇌파석문(雷破石門)과 석천(石泉)을 지난다고 나온다 .

   만일 세석 특히 음양수샘 주변 너른땅을 청학동이라고 가정 한다면 이석문과 음양수 샘이 그런 조건들을 충족시키고 있는 샘이다






▲ 산죽길이 시작되고 이제부터 산죽과의 사투가 벌어 집니다

    남부능선 길은 인적이 드문 능선이라 줄곧 호젓한 분위기에서 산행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간혹 심심하고 고독감이 느껴질 때 쯤이면 단체 등산팀들이 계속스치고 삼신봉 까지 심심 찮게 산행객이 스쳐 지나간다.






키보다 더큰 산죽 숲속을 걸어 갑니다 .

얼굴과 상반신을 할퀴고 지나 갑니다  반달곰이 좋아한다는 산죽이 온 산을 덮었습니다

호젓한 산길에 반달곰이 달려 나올까 두렵습니다






▲ 한벗샘 내려가는 이정목 (청학동 5.2km.세석대피소4.8km)-  일명 박단재 고개청학동과 세석의 중간지점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한벗샘 표시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 젔습니다


   여기에 오니 부부등산객이 나를 보고 물어 옵니다 자빠진골로 내려 갈것인지 ?

   우리팀도 길 걷기가 지루하여 왠만하면 여기에서 거림으로 내려갈까 생각 하였으나 앞날 지리산에 강우가 있어

   계곡 내려가는 길이 이끼가 많아 미끄러울것도 같고 여자분들이 있어 그냥 멀어도 청학동으로

   발길을 돌리니 부부등산객도 혼자 가기는 뭣 하였는지 뒤 따라 옵니다





▲ 가도 가도 이어지는 산죽길

   이제 부터는 사람 키보다 훨씬 큰 산죽 숲속을 헤치며 걷는다

   길은 부더러운 육산의 능선길로 한없이 이어지고 눈길은 자꾸만 뒤를돌아 세석 평전 쪽으로 바라보지만,

   안개로 지리산 주능선의 조망은 불가다 역시 오른쪽의 대성골과 의신쪽도 희미하다.











▲ 삼신봉 얼마 남겨두지 않은곳의 전망바위에서

   제법 올라가는 경사진 봉우리를 서너번 올라 좌측으로 우회하여 나가면 산불 흔적이 나타나고

   화재에 고사한 참나무 고사목이 즐비한 능선길을 올라서면 삼신봉에 도착한다.





▲ 거림골






▲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삼신봉

   지난 1997년 10월 21일에 발생한 삼신봉 일대의 산불은 약 50 ha 의 산림을 태웠는데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제일 큰 산불로 기록 되었으며 등산객의 실화로 추정되는 이 산불은1천여명의 인력과 헬기13대가

   출동하여 다행히 하루만인 다음날 오후에 진화되었으며 당시 불길이 잡히자 마침 하늘에서는 뒷불

   진화용으로 비가 내려 역시 지리산이 영산임을 입증 하였다는 뒷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 삼신봉

   삼신봉은 쇠통바위. 내삼신봉. 외삼신봉 등 3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다.

   내삼신봉(1,354m) 이 가장 높지만 일반적으로 외삼신봉(1,284m)을 주봉으로 그냥 삼신봉이라 부른다.

   외삼신봉은 조망이 뛰어나고 상불재가는 능선과 남부능선으로 가는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래 전부터 청학동 정상에 돌 재단을 설치하고 기우재를 지내왔다





▲ 내삼신봉 능선





▲ 외삼신봉 능선 (낙남정맥길)






▲ 삼신봉 정상에서

   오늘 걸어온 촛대봉에서 이곳까지 남부능선길 눈으로 가늠해 본다

    지리주능에는 구름이 드리워 지기 시작하고 시야는 어둡다






▲ 삼신봉 삼거리 이정목 (청학동2.5km. 세석7.5km. 쌍계사8.9km)

   청학동 내려가는 길도 공사를 해 놓았는데 비가 와서등로길 돌에 흙이 묻어미끄러워서 내려가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아침 07 : 40 분에 거림을 출발한 먼 여정이 이곳 청학동 공원탐방지원센터에서 15 : 40 분에 끝났다

지난 2월에 눈쌓인 남부능선길이 그렇게 걷고 싶었는데 반대로 오늘 녹음이 우거진 산죽길을 원없이 걸었다

지리주능 촛대봉에서는 날씨가 맑아 시야가 트여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고 좋았는데

오후가 되면서 세석부터 청학동 까지 10km의 남부능선길은 산죽과 수풀이 우거진데다 특히오늘같이 날씨가 흐린날은

조망이 없고 변화가 없어 사실 좀 지루함을 많이 느낀다.


그러나 낙엽이 쌓인 푹신한 육산 능선길로 등산객이 적어 호젓함이 좋고 코끝을 스치는 산죽내음이 무척 상쾌한 길이다

비록 쌍계사까지 남부능선을 완전 종주는 하지 못하였지만,

호국보훈의 달에 민족의 애환과 많은 아픈기억과 역사를 간직한 지리산 남부능선을 걸어본 의미 깊고 기분 좋은 산행 이었다

계곡에서 등산화에 묻은흙과 땀에 절인 얼굴을 좀 씻어내고 산행을 접고 귀가길에 오른다.

 

                                           2012년 6월 17일

                                          지리산 남부능선 산행을 마치고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