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에서 남부능선 까지
◈ 산행일시 : 2008년 06월 06일(금요일), 날씨 :오전에 맑았으나 오후 구름많음
◈ 산 행 지 : 지리산(智異山) -1,915m - 경남 함양 산청 하동, 전남 구례. 전북 남원
◈ 산 행 자 : 본인, 후배님 1명
◈ 산행코스 :중산리 공원탐방안내소⇒망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세석대피소 ⇒거림갈림길
⇒음양수샘⇒대성골갈림길⇒한벗샘⇒삼신봉⇒청학동 공원탐방안내소
◈ 산행지 까지의 교통편 : 자가 승용차이용
◈ 산행시간 :04:00 ~ 14:00 (10시간)- 조식.중식 휴식 사진촬영 시간포함
◈ 산행거리 :20.5 km (국립공원 이정표기준)
↑ 밤까지 비가오고 날씨가 개인 탓에 길은 다소 미끄럽지만 아침에 보이는 시야는 현재까지는 안개구름이 좀 있을 뿐좋다
천왕봉에서 바라본지리 주능선에는안개가가리워지고 운무 바다속에 예쁜 반야봉 섬이 솓았다
↑ 천왕봉 올라가면서 본 오늘 가야 할 지리산 남부능선이 아침햇살에 선명하고 삼신봉 봉우리가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는 듯하다.
아련히 보이는저 먼곳까지 언제 걸어 가야할지 ...
지리산 남부능선
남부능선은 세석 영신봉에서 동서로 길게 누워있는 지리산 주능선 만으로는아쉬운 듯 다시금 T 자를 이루며 남쪽
으로 갈래를 뻗어내린 지능선이다.남부능선은 해발 1,200 ~1,600m 정도의 비교적 굴곡심한 능선으로서 그 거리나 난이도로 볼때 그래도 지리산
에서는 꽤나힘든 길에 속한다.
그리고 능선상에 샘물이 하나 있을뿐 산장등 마땅한 편의 시설 이라곤 전혀 없어 비상시 어떠한 외부 도움도 받을수 없는 인적드문 외진 능선이다.
때문에 초행 자들은 현재길이 뚜렷 하다해도 안개가 짙거나 날씨가 좋지않은 날에는 산행을 삼가야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지리산 남부능선 산행기점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의 쌍계사 주차장 .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화개천을 가로질러 나 있는 용강교를 건너면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천년고찰 쌍계사에서 불일 폭포까지 이어지는 정감어린
오솔길을 올라 생불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능선 산행길을 걸어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 삼신봉을 지나고 산죽터널이 우거진
능선길을 걸어 한벗샘 석문 음양수샘 세석까지 이어지는 산행을 남부능선 코스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오늘 우리가 가는 산행 코스는 엄격히 따지면 지리산 주능선과 남부능선을 반반씩 가는 셈이다 .
하동군 청학동 과 산청군 시천면을 통과하는 삼신봉 터널이 개통되지 않았으면 오늘 이코스는 당일 산행 으로는 생각 조차 할수 없는 일이고,
1박을 하여야 하는 코스다. 거리상 으로도 중산리에서 세석까지와 세석에서 청학동 까지가 10 km 거의 같은 거리이다
↑산행개념도
↑ 제석봉의 아침풍경
↑ 언제봐도 넉넉하고 가슴 푸근한 세석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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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0
중산리 공원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한다
연이은 지리산 산행이다 연속 3주 칠선계곡, 뱀사골계곡. 한신계곡. 산행을 하여서 오늘은 능선산행을 계획하고 새벽일찍 집을 나선다.
중산리 공원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이라서인지 새벽일찍부터 주차장은 만원이고 공단직원 말에 의하면 오늘 입산객이
너무 많아서 새벽 2시 30분 부터 입산을 시켰다고 한다. 지리산 새벽입산객이 벌써 300명 가까이 올라 갔다고 한다 .
내심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고, 오늘 지리산에 사람께나 붐비 겠구나 생각이 되어지고 길이 혼잡하여 교행이 어려울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러나 우리도 지리산을 찿아온 일원 이니까 ....
↑ 05:10
망바위 오름계단길이 힘들고 숨이차다
↑ 05:34
로타리 대피소 헬기장에서 올려다 본 천왕봉
↑ 07:10 천왕봉
세상 사람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면 산에 오르는 사람과 오르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이런 경우 말로는 ‘역지사지 (易地思之) ’라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산에 오르지 않은 사람들은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결코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산에 오르지 않는 사람들은 호기심에서 또는 노골적인 비아냥거림으로 “어차피 내려올 걸 왜 그 고생을 하면서 산에
오르느냐”고 묻는다. 사실 그런 질문은 왜사느냐는질문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공허한 질문일 것이다
이럴 때 곧장 인용되는 대답 하나가 영국 산악인 조지 리 맬러리(1886~1924)가 말했다는“산이 거기에 있으니까.” 일 것이다.
누군가 왜 자꾸 지리산만 연속으로 가느냐 ? 고 물어오면 나도 지리산이 좋고 "지리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라고 답할 것이다 (Because it is there)”
그리고 오늘도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 올라 가쁜 숨 잠깐 고르며 아름다운 산야에 심취되어 행복감에 젖는다
이 순간만은 올라보지 않는 사람들은 모르는 행복감과 희열인 것이다
↑ 천왕봉에서 바라 본 지리 주능선 아침 운무가 주능을 덮었다. 그 운무의 바다위로 저 멀리 반야봉 섬이 솓았다
↑ 칠선계곡도 구름에 휩쌓여 더욱 신비로움을 더하고 ..
↑ 천왕봉에서 본 중봉 하봉 방향
↑ 오늘 목표 지점인 가야할 저 멀리 남부능선 봉우리 삼신봉에도 안개구름이 휘감는다
↑ 제석봉의 아름다운 아침풍경
↑ 08:20 정말 장날같은 장터목 대피소
연휴를 맞아 지리산을 찿아온 수많은 등산객으로 장터목 대피소는 아침부터 옛날 장터처럼 시끌벅적하다
↑ 지난주에도 보고갔던 아름다운 연하봉,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연하선경이다
↑ 촛대봉과 산꾼들
↑ 09:40 세석평전과 대피소
망종을 하루 넘기고 하지를 보름 앞둔 봄과 초여름이 교차되는 중간, 세석평전은 초원의 빛을 한껏 내뿜고 있다.
연분홍 산철쭉이 드문드문 수를 놓는 관목 숲 사이로 개여울이 숨은 듯 흐르고 이름모를 풀꽃들이 저만의 아름다움
으로 치장하고 벌 나비를 불러 모으고 있고 수많은 새 생명들이 꿈틀대는 역동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산에서 체험하게 되는 이 모든 자연의 초월성은 어떻게 말해도 과장이 아니다.
육체적인 고통을 이기고 높은 산의 위엄 앞에서 대자연의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 우리는 조물주의 창조원리를 확인하고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나는 힘겨운 발품 팔아 세석평전에 올라 콸콸 흘러 넘치는 샘터에 앉아 목을 축이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눈부신 초원의 연초록 빛이 일상에서 오염된 내눈을 편안하게 하고 내 육신의 고단함을 달래주고 있다.
어쩜 살아온 내인생의 발자취인양 칼날같이 겹겹이 펼쳐진 지리산 연봉들을 두루 바라보며 먼 산바래기 하고 있다.
↑ 거림골 . 의신 갈림길 이정목. 지금부터 남부능선의 시작이다
거림과의신 방향 이정목을 지나 우측의신 방향으로 접어들어 조금 내려가면 음양수 샘이 나온다.
↑ 10:00음양수 샘
세석산장에서 남부능선으로 내려가는 1.5km 지점에 위치한 샘터로 거대한 바위의 양편에서 물이 흘러내리고 있는데
암석이 산정(山頂)에 있어 물이 솟아 오르는 용출수이다. 이 물이 한곳으로 모이기 때문에 음양수라 부른다.
이 음양수는 예로부터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 산신에게 기도하고 마시면 누구나 소원대로 아들 딸을 소원대로
낳을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샘터로 우리 선조들의 음양사상을 엿볼 수 있다.
이곳 샘터 암반 위에서 준비해간 간식을 하고 30 여분 휴식한다 . 오늘 여정 2/1을 온셈이다
여기서 부터 대성동 갈림길 까지는 등산로가 비교적 양호하다.
그러나 이곳을 지나 헬기장 같은 공터가 나오는 지점 까지는 올망 졸망한 고개를 쉼없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 하여야 하고 산 오른쪽 대성골 옆길을
타고내려가는 등로가 경사가 심하고 상당히 힘이드는 길이다. 또한 상당히 지루한 길을 걸어야 한다
남부능선 길은 인적이 드문 능선이라 줄곧 호젓한 분위기에서 산행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간혹 심심하고 고독감이 느껴질 때 쯤이면 단체등산팀들이
계속스치고 삼신봉 까지 새벽 4시에 쌍계사에서 출발하였다는 단체 두팀 등 심심 찮게 산행객이 스쳐 지나간다.
↑ 10:49
음양수 샘에서 20여분 내려오면 만나는 대성동 의신가는 갈림길
↑ 11:00 석문을 지나고
석문은 높이 약10m 길이 10m 폭 3m 내외의 운치와 위엄까지 갗춘 관통굴이다.
옛 비결 문헌등을 보면 청학동을 찿아가는 길에 뇌파석문(雷破石門)과 석천(石泉)을 지난다고 나온다 .
만일 세석 특히 음양수샘 주변 너른땅을 청학동이라고 가정 한다면 이석문과 음양수 샘이 그런 조건들을 충족시키고 있는 샘이다
-김명수의 역사기행 중에서-
↑아침에는 날씨가 맑았으나 이곳 남부능선에 접어들면서 음양수샘에서 부터 짙은 안개가 앞을 가린다
오늘 유일하게 남부능선 전망 바위에서 볼수 있었던 조망이다. 우측 봉우리가 촛대봉 좌측능선이 영신봉 세석에서 뻗어내린 남부능선이다
↑전망바위에서 볼 수 있었던 세석에서 걸어 내려온 남부능선길
↑가야할 능선길 남부능선 목표지점인 삼신봉이 안개에 가려 더욱 멀어 보이고
↑ 11:25
↑ 11:43
↑키보다 더큰 산죽 숲속을 걸어 갑니다 .
반달곰이 좋아한다는 산죽이 온 산을 덮었습니다 호젓한 산길에 반달곰이 달려 나올까 두렵습니다
↑ 11 :50
↑11 :56 한벗셈
가도 가도 끝이없는 산죽 숲속길 ... 한참을 걷고서야 한벗샘 이정목을 만나고 식수가 충분하여 그냥 지나 칩니다 .
새벽에 쌍계사에서 출발하였다는 단체등산객들 배낭 벗어놓고 식수 보충입니다 샘터까지는 조금 내려가야 한다
↑12 :11
너무 반가운 이정목 그러나 가야할 길은 왜 이리도 줄어들지 않는지 ?
나무와 안개에 가려 시야는 어둡고 길고 지루한 산죽길이 계속 이어지고...
2005년에 왔을때는 산죽이 무성하여 얼굴을 할퀴는 통에 등로 가기가 불편하고 긴팔옷이 아니면 무척이나 힘들었는데 지금은 등로를
점령 하였던 산죽을 베어내어 정비하여 놓았고 이정표도 잘 세워저 있어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 12 : 39끝이 없는 산죽길
이제 부터는 사람 키보다 훨씬 큰 산죽 숲속을 헤치며 걷는다 길은 부더러운 육산의 능선길로 한없이 이어지고 눈길은 자꾸만 뒤를돌아
세석 평전 쪽으로 바라보지만 안개로 지리산 주능선의 조망은 불가다 역시 오른쪽의 대성골과 의신쪽도 희미하다.
제법 올라가는 경사진 봉우리를 서너번 올라 좌측으로 우회하여 나가면 산불 흔적이 나타나고 화재에 고사한 참나무 고사목이 즐비한 능선길을
올라서면 삼신봉에 도착한다
지난 1997년 10월 21일에 발생한 삼신봉 일대의 산불은 약 50 ha 의 산림을 태웠는데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제일 큰 산불로 기록
되었으며 등산객의 실화로 추정되는 이 산불은 1천여명의 인력과 헬기13대가 출동하여 다행히 하루만인 다음날 오후에 진화되었으며 당시
불길이 잡히자 마침 하늘에서는 뒷불 진화용으로 비가 내려 역시 지리산이 영산임을 입증 하였다는 뒷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 드디어 고사목 사이 능선위로 삼신봉이 반갑게 그 모습을 들어낸다
삼신봉 가는 등로에는 아름다운 금강 초롱 꽃이 예쁘게 피어 먼길 걸어온 산객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다
↑ 13 : 07 삼신봉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 삼신봉
삼신봉은 쇠통바위. 내삼신봉. 외삼신봉 등 3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다.
내삼신봉(1,354m) 이 가장 높지만 일반적으로 외삼신봉(1,284m)을 주봉으로 그냥 삼신봉이라 부른다.
외삼신봉은 조망이 뛰어나고 상불재가는 능선과 남부능선으로 가는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래 전부터 청학동 정상에 돌 재단을 설치하고 기우재를 지내왔다
세석을 출발한지 3시간 30분 천왕봉을 출발한지 6시간 만에 이곳 삼신봉에 도착 하였다. 그렇게 아련하게 멀게만 보이던 삼신봉에 도착한 것이다 .
인간의 의지와 발걸엄이 참 대단한 것이다 이제 2.5km 청학동 까지하산하는 것만 남았다 배낭안에 있는 비상식 전부 동원하고 남아있는
매실주 까지 다 비우고 한껏 여유를 부려 봅니다
↑삼신봉 정상에서 바라본 세석에서 삼신봉 까지 남부능선이 안게에 가려 희미하여 조망이 아쉽다
↑오늘은 시야가 흐리지만, 지난 2월 24일 삼신봉에 올랐을때 조망이 시원 하였던지리산 남부능선과 지리주능
↑삼신봉에서 본 내삼신봉
↑삼신봉에서 내려다본 의신방향
↑삼신봉에서 본 거림
↑ 14 :00 청학동 공원탐방지원센터
새벽4시에 중산리를 출발하여 길고도 먼 여정이 이곳 청학동 공원탐방지원센터에서 14시에 끝났다
지난 2월에 눈쌓인 남부능선길이 그렇게 걷고 싶었는데 반대로 오늘 녹음이 우거진 산죽길을 원없이 걸었다
지리 주능에는 시야가 트여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세석부터 청학동 까지 10km의 남부능선길은 산죽과 수풀이 우거져 특히 오늘같이 안개가
자욱한 날은 조망이 없고 변화가 없어 사실 좀 지루함을 느낀다
그러나 낙엽이 쌓인 푹신한 육산 능선길로 등산객이 적어 호젓함이 좋고 코끝을 스치는 산죽내음이 무척 상쾌한 길이다
비록 쌍계사까지 남부능선을 완전 종주는 하지 못하였지만, 호국보훈의 달 현충일에 민족의 애환과 많은 아픈기억 역사를 간직한
지리산 주능선과 남부능선을 반반씩 걸어 본 의미깊고 기분 좋은 산행 이었다
동행 하면서 많은 얘기와 힘이 되어준 J 후배님 감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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