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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의 일출과 가을맞이 . . .(44)

by 산인(山人) 2016. 8. 29.



산행일시 : 2016년  8월 29일(월), 날씨 :  구름많고 안개 . 북서강풍

산  행 지 : 지리산 천왕봉(1,915m) - 경남 함양 . 산청

산  행 자 : 홀로산행



 지리산의일출

 일출빛에 가을색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대표 가을꽃 산오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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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개념도

 

                      산행코스 : 중산리공원안내센터⇒칼바위⇒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칼바위⇒중산리공원안내센터(원점회귀)    



                      ○  모처럼 주말과 휴일에 비가내려  산행을 쉬고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나니 산병이 발작을 한다

                       비내린 뒷날이라  잘하면 아름다운 운해의 풍경도 만날 것 같고  지금 쯤 온갖 가을 꽃들이 피어

                       아름다울 것 같은 예감에  꼭두새벅  남들이 곤히자는 오밤중에  지리산으로 간다. 미친짓일까 ?


                       중산리 주차장 도착하니 새벽 2시 40분  오늘따라 주차비 받는 사람도 없다 

                       무사 통과다 . 하늘에는 파란 별들이 쏱아진다  강한 북서풍이 불어 하늘은 정말 맑고 청명하다 .

                       이마에 불 밝히고  지리산속으로 들어간다 . 무릎이 시원찮아  돌계단 오름이 힘이든다 .

                       쉬엄 쉬엄 한시간 여만에 망바위에 올랐다. 물 좀 마시고  날씨가 추워 쟈켓을 입었더니 땀으로 범벅 쟈켓을 벗는다 

                       로타리대피소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 누군가가 방울 소리를 울리며 요란하게 올라오고  있다 

                       후다닥 나를 추월하여  간다 젊음이 부럽다. 나도 옛날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 . . .

                       나중에 알고보니 이사람  오늘 아침에 천왕봉을 세번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처음 나보다 먼저 천왕봉 올랐다가 로타리 대피소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또 내려갔다 올라오고 를 반복 한다 

                       처음 올랐다가 내려 오면서 천왕봉에  안개가 짙어 일출불가를 알려준다.

                       그리고 마즈막 올랐다가 장터목으로 하산하여  결국 유암폭포 위에서 나랑 다시 만났다 대단한 사람이다


  









 지리산의 여명







 











 일출전까지만 하여도  천왕봉 정상에만 구름이 덮여 있고  산 아래와 동쪽 방향은 하늘이 정말 맑았는데

 갑자기 구름층이 형성되더니  해도 겨우 구름층을 비집고 나온다 그래도 일출은 보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함양 방향에서 강한 북서풍을 타고 안개구름이  천왕봉을 중심으로  주능을 타고

 장터목과 쓰리봉 능선을  넘어 쓰나미처럼 밀려 와서는

 온  세상을  암흑으로 만들어 버린다 정말 변화무쌍한 지리산의 날씨다 .

 기상예보에는 바람만 12m  분다고 하였는데. . . 또  기상예보  믿은 내가 바보인가 ?


 천왕봉 300m 못미친 곳에서 두어시간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려 보지만 , 좋아지지 않는다

 천왕봉에 올라서 흔적을 남기고  땀이  식으니 추워서  서있을 수가 없다 . 완전 겨울날씨다 .

 정상을 내려서니 바람의 강도가 조금 잦아들고 이제부터  유유자적하며 사진찍고  놀망 놀망 장터목으로 내려선다 .

 짙은 안개구름으로 나무에 물방울이 맺혀 비오듯 떨어진다   

 













 

남한 내륙의 최고봉  천왕봉에 서다 . 아무도 없는 천왕봉 오늘따라 을씨년 스럽기 까지하다

올때마다 그렇게 붐비며  인증삿 찍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전세다. 정상석에 말없는 인사를 건내고 포옹한다

정상석도 변함없이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우리는 교감 한다

서로 보고 싶어 했고 또 이렇게 반갑게 만났다고 앞으로도 변치말고 만나자고 ...

수를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만났으나 만날때 마다 그 기분은 색다르게 각인된다 .

수많은 방문객을 맞아야 하고 강풍이 불어 오래 있기가 곤란하여  만남의 순간은 짧았다

아쉬움 남기며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넘겨 주어야 만 했다

머지않아 게절이 바뀌어 고운 단풍옷으로 치장 할때 쯤.  다시 한번 오겠노라고 無言의 약속을 하고

손도장. 눈도장 . 디지털 기계로 된 사진까지 찍고 그래도  아쉬움 남아 뒤돌아보고 ...







                                          이런 내마음 지리산 산싱령이 아는지  아주 쪼끔만 하늘을 보여 주고는  이내 닫아 버린다  너무 아쉽다.

                                  어쩌 겠는가 다음에 다시 오라는  뜻인걸  . . .





                                          천왕봉 아래 천왕을 받들고 있는 天柱께 인사 드리고  장터목으로 하산한다











  올해는 날씨가 가물어서 인지 천왕봉 주변 산오이풀과  구절초도 예년만 못하고 일찍 시들었다







통천문 (通天門)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이문을 오르지 못했다고 하는 하늘에 오르는 길목으로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굴을 비집고 올라야 하는 사납고 신성한 곳.

천왕봉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곳인데 지금은 철사다리가 놓여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칼잎용담이 한창피어날 준비를 하고있다











 안개비 맞아가며 천왕봉 가는 사람들












 제석봉의 야생화풍경













 장터목 대피소

 근처에 오자말자 역한 화장실 냄새가  신선한 지리산 공기를 오염시킨다

 취사장에 들어가 요기를 하고 갈 계획이었으나  냄새 때문에 마음을 바꿔 그냥 하산한다






                                             투구꽃도 지천으로 한창 피어나고 있










  계곡도 그동안 잘 있었는지 기웃거려 보고 . . . .

  계곡 느럭바위에 앉아 늧은 아침 요기를 하고 있으니  오늘 아침 천왕봉 세번 오른 사람이 드디어  내려온다 .



















 성질급한  단풍나무가 가을이 좋은지 ?

 색동 옷  갈아입기 시작한다










                                         바위틈새의 생명도 가을을 맞아 결실을 맺고






유암폭포는 여전히 변함없고







홈바위교에 내려서니 비로소 시야가 트인다

위를 올려다  보니 주능선에는 여전히 안개구름으로  덮혀있다


상류계곡에서 지난 태풍 때 휩슬려 내려온 크고 작은 바위 너덜지대

이 길 지나는 사람들이 그 위에다 작은 돌탑을 수없이 세워 놓았다 .다들 무슨 소망 빌고 세웠을까 ?

저 많은 돌탑들은 내가 모르는 많은 소망의 비밀을 간직한 채  스산한 계곡바람 맞으며 말없이 꿋꿋이 서 있다











새벽 2시 45분에 출발하여 약 8시간  머물고 ,  약 12 .5km를 걸었다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고, 가다가 힘들어 쉬고 싶으면 쉴 수 있고

시간에 구속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곳 갈수 있으니 마음의 안식처 그곳이 바로 山 이 아니 던가 . . .

그 중 智異山. 民族의靈山 오늘도 그 너런 품속에 안겼다 온다.

산행을 미치고 주차장에서 지리주능을 올려다 보니 다른 봉우리들은 안개가 걷히고  천왕봉은  아직 하얀 안개 모자쓰고 있다  

오늘  비록 날씨가 궂어 시원한 조망은 없었을 지라도 자고나면 또 가고 싶은  智異山 이다 .

                                                           2016년 8월 29일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 - -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