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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피아골

by 산인(山人) 2013. 10. 27.

 

 

◦ 산행일시 : 2013년 10월 27일(일), 날씨 : 맑음

◦ 산 행 지 : 지리산 피아골(전남 구례 토지)

◦ 산 행 자 : 후배님과 둘이서

 

 

 

▲  피아골 계곡

    지리산(智異山) 십경(十景) 피아골 단풍

    피아골은 지리 주릉의 삼도봉에서 황장산으로 뻗어나간 불무장등 능선과 노고단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왕시루봉 능선 사이 남쪽으로 펼쳐진 계곡이다.

    피아골이란 이름도 오곡 중 하나인 피를 많이 심었던 골짜기, 즉 피밭골에서 유래되었다고한다.

    처음에는 피밭골로 불리다가 이것이 변해 지금의 피아골로 바뀌었다고한다

 

 

 

▲  피아골 단풍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피아골 단풍은 지리산 10경(十景)의 하나다.

     계곡미는 뱀사골보다 떨어지지만 단풍의 때깔만은 뱀사골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그 만큼 자태가 곱고 색깔이 더 진하다는 뜻이다.

     피아골 단풍을 일러 곧장 핏빛 단풍이라 부르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한다.   그  핏빛 단풍과 관련된 슬픈 역사가 있다.

     6·25전쟁 당시 피아골은 빨치산과 군인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그  바람에 피아 간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곳의 단풍이 다른 곳보다 더 붉은 것은 그들이 흘린 피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이는 과학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만큼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그래서 지리산 피아골은 산을 붉게 태우는  산도 붉고(山紅), 물도 붉고 수홍(水紅), 사람도 붉게 취하게 하는 인홍(人紅)

     이 어우러지는 삼홍(三紅)의 단풍 명소로 유명하다.

 

 

 

▲ 피아골계곡

○  오늘도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아름다운 피빗 피아골 단풍을 보기위해  새벽에 집을 나서서

     아침 이른 시간에 피아골 직전마을에 도착한다

     단풍은  며칠 더 있어야 절정에 다달할 것 같고  단풍빛이  해를 그듭 할수록 예전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온다

     오늘은 이곳 직전마을에서 계곡따라 올라가면서 단풍을 구경하고 피아골 대피소에서 되돌아 내려 올 계획이다

 

   

 

 

                    ▲ 이른 아침의 등산로 분위기

 

 

 

                  ▲ 아침의 계곡 분위기  

 

 

 

 

 

                                 ▲ 아침햇살이 계곡을 잠에서 깨워 예쁜빛을 발하게 한다

 

 

 

 

직전 삼홍소 (稷田三紅沼)” 주변

 

   피아골 단풍의 三紅

   산도 불고 ,사람도 붉고, 물도 붉다하여  삼홍의 이미지로 표현 할만큼 단풍이 곱고 아름다운 피아골 단풍의

   핵심지인 곳인데 ,  몇 년전 부터  계속  봐 왔지만  기대 치에  미치지 못한다

 

   삼홍소 단풍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왔으면 남명 조식/ 선생께서 지었다는 다음과 같은 시조가 전해 온다

 

   흰구름 맑은 내는 골골이 잠겼는데 /  가을에 물든 단풍 봄꽃보다 고와라 / 천공(天公)이 나를 위하여 묏빛을 꾸몄으니

   산도 불고 물도 붉고 사람조차 붉어라 

 

 

 

   소설가 조정래도 피아골의 단풍 절경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그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샛빨간 단풍들은 계곡의 물까지 붉게 물들였다.

   주황빛이나 주홍빛의 단풍들 사이에서 핏빛 선연한 그 단풍들은 수탉의 붉은 볏처럼 싱싱하게 돋아 보였다'고 했다.

 

 

 

 

 

 

 

 

 

 

▲ 삼홍소 주변

 

 

 

 

 

 

▲ 구계포 교량 주변의 풍경

 

 

 

 

▲ 구계포 계곡

 

 

 

▲ 구계포교량주변

 

 

 

 

 

 

 

 

 

 

 

 

 

 

 

 

 

 

 

 

 

 

 

    

 

▲ 2011년의 같은 곳 창고사진

 

 

 

 

 

 

      일엽지추(一葉知秋).

     나뭇잎 하나가 변하는 것만으로 가을이 다가옴을 알 수 있다.

     한여름 짙은 녹음을 내뿜던 나무는 찬 바람을 맞으며 빨간빛·노란빛으로 물든다.

     매혹적이지만 그 시간은 짧다.

     앞으로며칠 되지 않아 세상과 작별하고 땅으로 되돌아가야 할 운명이니까.

     가을 단풍은 소리 없이 산을 뒤덮는다.

     처음엔 산마루부터 하나 둘 붉게 물들다가 어느새 능선에서 계곡으로 재빠르게 퍼져나간다.

     전국으로 보면 설악산을 기점으로 하루에 15~20㎞씩 남하(南下)한다고 한다

     초속 20㎝ 정도의 속도다.

 

 

 

 

▲ 피아골 대피소에서 건너다 보이는 흰덤봉 사면에 단풍이 절정이다

 

 

 

 

▲ 피아골 대피소

   대피소에서 아침 겸 간식을 하고 휴식을 하고 있으니  노고단 방향에서 새벽에 올라온 등산객들이

   엄청 많이  내려오기 시작하고,  직전마을 쪽에서도 수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더 북적대기 전에 하산 하여야 한다 . 재빨리 배낭을 챙겨 하산을 한다

  

 

 

 

 

 

                                            ▲  하산길

 

 

 

 

 

 

 

 

 

 

 

 

 

 

 

 

 

 

 

 

 

 

 

 

 

 

 

▲ 직전마을 풍경

   마을까지 단풍이 내려왔다 이제 며칠 있으면 절정을 이룰 듯

 

 

 

 

▲  연곡사  일주문

    단풍 산행을 4시간 30분 가량 마치고 시간이 일러 연곡사에 들려 본다

 

 

 

 

 

 

 

 

 

 

 

 

▲ 산행개념도

 ◦ 산행코스 : 직전마을⇒표고막터⇒삼홍소⇒구계포교⇒피아골대피소(왕복)-원점회귀

 

 

 

 

 

 

▲ 산행궤적

 

       이렇듯 고금을 통하여 선조들과 시인들이 피아골 단풍을 극찬하여 왔으나

       그러나 그 이름에 걸맞는 단풍명소가 아닌 느낌이고 기대치에도 못미친다

       오랜세월 동안  많은 변화로 계곡은 옛날 모습을 상실해 가고, 단풍도 변화하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 듯

       아픈 역사를 간직한 피아골 ."피의골짜기 " 지리산의 울음 주머니" 라고 표현 하여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라는 어느 작 가의 말처럼

       많은 역사와 사연을 지닌 피아골이 이제는 아픈 역사는 멀리한 채 그래도 아직까지는 단풍명소로 우리들을 즐겁게 한다.

 

                                            20`13년 10월 27일

                                            피아골 단풍산행을 마치고 ...이 향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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